'광운대역 물류부지' 업무·상업·주거 동북권 신 경제거점 탈바꿈
49층·3173세대 주복, 공공기숙사 등 건립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1980년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지만 시설 노후화와 분진·소음 등으로 혐오시설로 전락했던 15만㎡ '광운대역세권 물류부지'가 최고 49층 높이의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동북권 신 경제거점으로 재도약한다.
사일로, 창고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물류시설은 모두 이전을 완료, 내년 상반기를 목표를 철거가 진행 중이며 주변지역과 연계된 업무·상업 기능 등 유치를 통해 고용기반 및 중심지 기능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제14차 도시 ·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사전협상조정협의회 논의를 거쳐 마련된 '광운대역 물류부지(노원구 85-7번지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적 한계로 단절된 '섬'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전환하고 동북생활권의 신 생활·경제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자족기능 확보 △기반시설 확충 열린공간 조성을 목표로 본 개발계획(안)을 수립했다.
안에는 남북방향의 지구중심축 중심보행가로를 조성해 중심 기능을 도입하고 차량 및 보행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시설 계획이 담겼다. 주변 중랑천, 경춘선 숲길 등과 연계되는 보행·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는 서울시가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할 당시 협상대상지로 선정됐지만, 연이은 민간사업자 공모유찰(2012년, 2014년)로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시와 코레일은 2019년 5월부터 사업제안서와 아이디어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사업개발계획(안)을 공동 수립하고 2020년 2월부터 사전협상에 착수했다. 외부전문가 등과 약 2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친 사전협상 과정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쟁점사항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 후 이번 계획안이 만들어졌다.
먼저 △상업·업무용지(1만9675㎡)에는 호텔, 업무, 판매시설 등 중심지 기능을 대폭 확충해 동북권역 생활권의 신생활 및 경제 거점으로 육성한다.
특히 상업과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용지(7만7722㎡)에는 3173세대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최고 49층, 총 8개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저층부에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1·6호선 석계역을 잇는 20m 폭의 보행가로와 연도형 상가 배치, 공개공지 조성 등을 통해 가로활성화를 유도했다.
공공용지(1만916㎡)에는 이번 개발사업 공공기여금 약 2864억원을 활용해 도서관, 청년 커리어센터, 문화·체육센터, 주민센터 등 지역에 필요한 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인근에 대학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공기숙사도 건립한다.
대상지는 광운대를 비롯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대학생 약 15만명이 오가는 곳으로 '공공기숙사'는 추후 현상설계를 통해 디자인, 운영방안, 프로그램 등이 구체화 될 예정이다.
또 사업지 내 시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획기적인 생활 인프라 개선도 병행된다. 철도시설로 인한 지역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왕복 4차로(폭 20~22m) 동~서 연결도로를 신설하는 한편 기존 유일한 연결로였던 '광운대역 보행육교'를 리모델링하고 보행육교(광운대 후문, 석계로변) 2개소를 추가 설치해 단절된 지역을 하나의 지역생활권으로 이어준다.
아울러 이번 계획 수립시 동북선 경전철(월계역) 개통(2026년 예정), GTX-C 광운대역 정차(2027년 예정),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향후 구축이 예정된 주변 광역교통망을 고려해 광역적 접근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반영됐다.
구역 내 도로 신설로 순환형 도로체계를 구축하고 월계역 접근을 위한 광운대역~월계로 간 도로 개설, 석계역 인근 도로(화랑로45길) 확폭 및 구조 개선, 외부 교통수요를 고려한 한천교 확장 등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신설·정비한다.
또 경춘선 숲길 미개설 구간(폭 10~20m, 길이 770m)을 새롭게 연결해 일체화된 공원을 조성하고 석계역까지 이어지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역활성화를 위해 광운대역 물류부지 본사 이전 및 개발사업 일부 보유·운영을 적극 추진하고 공공기여 계획 등의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을 서울시와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수정가결(안)에 대해 10월 중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예정이며, 이후 건축허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여 이르면 2024년 상반기에 착공, 2029년에는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지역적 한계로 생활권과 단절되어 있었던 광운대역 물류부지가 업무·상업·주거가 어우러진 동북권의 신 생활과 경제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서울 시내 침체된 지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시계획을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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