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슐츠, 스타벅스와 영원한 안녕… “이사회 떠난다”

전혼잎 2023. 9. 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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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 이사회마저 떠나며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슐츠는 그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돌아오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으나, 지난해 새로운 CEO 영입 당시 "네 번째 복귀는 없다"며 자신의 거취를 못 박은 바 있다.

슐츠는 "명예회장이자 고객, 또 지지자로서 스타벅스를 미래로 이끌 차세대 지도자들을 돕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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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성장세 주도했지만
무노조 경영 원칙으로 잡음도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스타벅스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타벅스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 이사회마저 떠나며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슐츠는 그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돌아오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으나, 지난해 새로운 CEO 영입 당시 “네 번째 복귀는 없다”며 자신의 거취를 못 박은 바 있다.

스타벅스는 13일(현지시간) 슐츠가 스타벅스 이사회 고문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 측은 “계획된 변화의 일부”라면서 그의 구체적 퇴임 사유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슐츠는) 아내와의 시간, 그리고 다양한 자선 사업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슐츠는 “이 회사에 몸담았던 지난 41년을 돌이켜 보면 전 세계 500만 명이 넘는 파트너(직원)에 의해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고객 경험이 구축됐다”며 “수백만 명의 주주와 고객에게 헤아릴 수 없는 감사함을 전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슐츠가 퇴임 후 ‘종신 명예회장’이 된다고 보도했다. 명예회장은 이사회 참석이나 투표권 등의 권리는 없는 자리다. 슐츠는 “명예회장이자 고객, 또 지지자로서 스타벅스를 미래로 이끌 차세대 지도자들을 돕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1982년 당시 카페가 아닌 원두를 팔던 스타벅스에 마케팅 책임자로 입사한 슐츠는 1987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스타벅스는 그의 재임 기간 중 전 세계 86개국에 3만6,000곳 이상의 매장을 둔 ‘커피 제국’으로 성장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슐츠는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슐츠는 ‘반노조 기업인’으로도 악명이 높았다. 스타벅스에서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노조 결성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면서 올해 3월 미국 연방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그의 마지막 복귀 역시 노조 설립에 대응하려는 행보였다. 당시 슐츠는 스타벅스에 노조는 필요 없는 존재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알리바바 그룹 출신 웨이 장을 이사회에 새로 영입했다. 웨이 장은 최근까지 알리바바 픽처스 그룹 사장과 알리바바 그룹 수석 고문을 지낸 인물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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