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존버’로 2억 벌어”…한 테슬람 수익인증에 서학개미들 ‘리스펙’ [투자360]
50%대 수익률
슈퍼컴퓨터 ‘도조’ 재평가로 테슬라 주가 탄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11일 밤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테슬라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비속어) 성공(수익인증)’이란 글이 올라왔다. 이 사람은 부연 설명 없이 본인의 해외주식 계좌 인증사진을 첨부했다.
이 사람은 모두 해외 종목에만 투자를 했는데 테슬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사람은 테슬라 주식에 3억2000만원 가량 투자해 현재까지 50%에 가까운 수익률로 1억60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이 사람은 테슬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Levshares 3X TESLA ETP’에도 1억원 가량을 태웠는데 58%의 수익률로 6000만원에 가까운 평가손익을 거뒀다. 이 글에는 ‘고수다’, ‘야수 ㄷㄷ’, ‘3배에 1억을 태우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14일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1.43%로 오른 271.30달러로 종료됐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추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2일 1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주당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60%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바꿨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가 테슬라의 평가 가치에 5000억달러(약 664조원)를 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도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다.
보고서는 도조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입을 가속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테슬라가 향후 자율주행(FSD)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는 자동차 업계 분석에서 월가에 영향력이 큰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가 작성에 참여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12일 현재 테슬라 주식을 약 147억달러(약 20조원) 가량 보유 중이다. 해외 보유 주식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CPI)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6포인트(0.20%) 하락한 3만4575.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4포인트(0.12%) 오른 4467.4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97포인트(0.29%) 오른 1만3813.59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는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 예상치도 소폭 웃돌았다. 다만 에너지·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둔화세를 보였는데, 에너지 가격이 지속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공산품 등의 원가에도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근원 물가도 자극받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재확산되는 것은 증시에는 악재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다시 당기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 시중 유동성을 악화시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줄어들게 만든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6%)를 소폭 웃돈 데다 7월 상승률(3.2%) 대비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역시 7월 상승률(0.2%)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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