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은연 중에 원작 따라갈까봐"…한국판 '상견니' 아닌 K-로맨스물 '너시속'(종합)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특유 감성의 로맨스물로 인정받은 감독이 다른 나라의 히트작을 리메이크한다는 것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명장은 역시 달랐다. 드라마 '나의 나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 섬세한 감정 표현과 감성적인 연출로 호평받았던 김진원 감독이 뜨거운 사랑을 받은 대만 원작 '상견니'를 한국적 시각으로 각색해 냈다. 특히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전세계에 절절한 애틋함과 동시에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사한 바다.
김진원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작품 공개 후 첫 주말을 보내고 만난 김 감독은 "공개되고 첫 주말을 보냈다. 원래 제가 SNS도 일절 안 해서 반응을 잘 몰랐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에 비해 의견을 되게 많이 받았다. 잘 봤다는 인사가 많이 왔고, 피드백이 빨리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도 연락을 주시더라. 이게 넷플릭스의 힘인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오늘 인터뷰 현장에 와서 홍보팀에게 들어보니, 국내에서는 1등을 하고, 대만과 일본에서는 3등이라고 하더라. 비공식이긴 하지만 글로벌에서는 8위 정도라고 했다. 주말에 마음 졸인 것에 비해서는 가벼운 마음이다"라면서도 "그래도 (인터뷰 현장에 기자들이) 앞에 계시니 긴장된 상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스트리밍 콘텐츠 작업을 하게 됐다. 김 감독은 "저는 공식적으로 말하자면 계속 넷플릭스와 일하고 싶다"라며 "작업 과정이 새롭더라. 작품을 할 때마다 제가 모르는 스태프들이 늘어난다. 그전에는 60~70명 정도인데, 사실 제가 웬만해서는 스태프들을 기억하는 편이다"라고 운을 뗐다.
또 "그런데 스태프 수가 갈수록 늘고,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라 그럴 수 있지만, 어느 한 쪽에서는 제가 모르는 분들이 일하고 계시더라. 이렇게 분화되고 발전하는구나하고 저도 배워나가고 습득하는 과정이었다. 처음 미니시리즈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제가 몰라서 재밌던 것도 있고, 모르기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지점도 있었다. 이번 작품은 그랬다"고 짚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구연준(안효섭)을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대만에서 크게 흥행한 히트작 '상견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제작 소식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다.
원작이 큰 인기를 끈 만큼, 리메이크작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원작을 대본 과정에서 크게 바꿔야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는 우리 결대로, 인물대로 가고 원작에 맞춰 가자는 생각이었다. 캐릭터가 변화된 부분은 많았다. 전체적 내용보다는 캐릭터 변화가 작품 톤이나 진정성을 다르게 느끼게끔 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원작과 같아 보여도 안 될 것 같았고, 그렇다고 너무 멀어지면 팬분들에게도 궁금은 하시겠지만 많이 달라지는 모습이 좋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원작과 같아지는 것도 경계하고 달라지는 것도 조심해야 해서 밸런스 잡는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배우들에게 원작 관련해,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고. 김 감독은 "처음 만났을 때 전여빈은 이미 '상견니를' 좋아했고, 안효섭과 강훈은 보지 않은 상태였다. 저도 원작을 좋아했지만 대본 수정하는 과정부터 보지 않았다. 배우들 입장에서도 대본만 봤을 때 감정선을 잡고, 시간과 시간을 이을 때 상상이 필요한데, 원작을 보게 되면 은연중에 따라갈 거 같아서 가급적이면 보지 않았으면 했다"고 돌이켰다.
원작과 가장 다른 부분은 결말이다. 결말을 각색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나름대로 결말을 만드는 것이 꿈이지 않을까 싶었다.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결말을 그대로 간다는 것은 우리들이 만든 인물들에게 조금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그리고 작가님이 엔딩 초고를 써오셨을 때 이견이 없었다. 엔딩 부분에 시헌이 직업과 디테일한 대사 부분만 수정됐고, 처음 초고를 가져오셨을 때 모두가 그 신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라며 "제 나름대로 이야기 완결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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