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장세, 고점 신호 아냐…반도체·의료기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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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장세가 길어지고 있는 건 20년만의 공급망 변화와 15년만의 신기술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테마주 확산이 주가 정점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공급망에 변화가 없고 기술 사이클의 큰 혁신이 없다면 소수의 기업, 산업이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산업이 주도주의 후보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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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테마주 장세가 길어지고 있는 건 20년만의 공급망 변화와 15년만의 신기술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테마주 확산이 주가 정점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미용의료기기 등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공급망에 변화가 없고 기술 사이클의 큰 혁신이 없다면 소수의 기업, 산업이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산업이 주도주의 후보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의 큰 줄기가 변할 때 시장이 장기 상승 추세를 보였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4년간 스마트폰 등장이 산업의 뼈대를 세우고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모바일 시장 성장에 뿌리를 두고 탄생한 주도주였던 것처럼 인공지능(AI) 등 생산성에 기반을 둔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다면 테마주가 확산하는 이 시기를 주가 정점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국내 2차전지 기업 변동성이 커진 건 성장성 둔화에 따른 우려 때문이라고 이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2013년 이후 전세계 스마트폰 매량은 성장률 40%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당시 가장 큰 국내 수혜 기업이었던 스마트폰 부품주 역시 2013년 이후 큰 폭의 주가 조정을 받은 이유도 성장성 둔화에 따른 마진 악화가 배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산업 역시 고성장에서 안정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성장률 둔화가 불편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AI칩발 투자 붐이 국내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릴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은 AI기술에 대하 투자 단계이기에 활용 가능한 산업 범위와 기술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단계”라며 “상용화된 AI 적용 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엔비디아의 성장성 자체의 둔화가 산업 성장률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했다.
성장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요 산업 내에서 반도체를 최선호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의료기기와 발전기 분야는 의료 및 전력 수요의 증가 때문에 산업 자체가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라며 “테마로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반도체를 중심에 두되 의료와 발전기 분야 기업 등을 알파로 삼아볼 만 하다”고 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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