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화 관련 예산 ‘전액 삭감’…“생태계 붕괴”
[KBS 전주] [앵커]
정부가 지역 영화 관련 사업 예산을 모두 삭감했습니다.
그나마 여러 지역이 나눠 쓰던 12억 원이 사라지게 된 건데요,
지역 영화인들은 한순간에 생태계가 무너지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에서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는 김규민 감독.
최근 단편영화 촬영을 마쳤습니다.
적지 않은 제작비 대부분을 정부 사업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으로 마련했습니다.
[김규민/독립영화감독 : "독립영화는 수익을 바라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수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 제작 지원 없이는 창작자들이 굉장히 큰 한계에 부딪힌 채…."]
하지만 내년에는 이 같은 지원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역에서 영화 제작을 돕거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교육 등에 사용하던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12억 원을,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모두 삭감한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부처 안에는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조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 영화계는 모든 지원을 끊는 거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북을 비롯한 8개 지역 독립영화협회 등은 성명서를 내고, 사업과 예산의 원상 복구를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전체 예산의 0.2%에 불과한 예산을 가지고 지역 영화 생태계 존폐를 결정하는 일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강민정/전북독립영화협회 팀장 :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고. 인프라는 점점 축소되다가 사라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 영화는 제작조차도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이…."]
정부는 이에 대해 다른 예산을 활용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일부 사업은 빠지면서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최희태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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