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G 148골 80도움+PL 득점왕’ 손흥민, 지금 떠나도 토트넘 레전드...“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
[포포투=가동민]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토트넘 훗스퍼의 레전드임을 확신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손흥민이 지금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 공격수로 평가받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377경기 148골 80도움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되면서 토트넘 레전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월드클래스가 됐다. 높은 자리까지 오르기까지 그 뒤에는 손흥민의 노력과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다.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축구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에게 직접 훈련을 받았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은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가르쳤다. 이후 동북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사업의 일환으로 함부르크로 떠났다.
어린 나이에 유럽에서 생활하며 손흥민이 한 단계씩 밟으며 성장했다. 손흥민은 2010-11시즌 18세의 나이로 함부르크에서 프리시즌에 데뷔했고 곧 바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손흥민의 재능은 독일에서도 주목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소속으로 5년간 분데스리가에서 135경기 41골을 기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으며 PL에 입성했다. 이적 초반에는 좋지 않은 평가도 받았다. 터치가 부정확했고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갔다. 결국 PL 탑급 윙어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주득점원이 됐다.
2020-21시즌엔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부진했지만 손흥민은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5대 리그 득점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없이 23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조금 아쉬웠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고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도 있었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심지어 스포츠 탈장을 참으면서 경기를 뛰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부진과 함께 토트넘은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제대로 된 첫 시즌이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였다.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 팬들은 콘테 감독이 무관을 깨주길 바랐다. 히샬리송, 페리시치 등을 데려오며 보강까지 마쳤다.
시즌 초반까지는 경쟁력을 보이며 유럽 대항전 경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향한 비판적인 발언과 함께 팀을 떠났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하면서 경질됐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PL에서 가장 빨리 경질될 감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떠나보냈지만 보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키 반 더 벤, 제임스 메디슨 등을 영입했고 데얀 클루셉스키, 페드로 포로 등을 임대에서 완전 이적시켰다. 주장단도 새로 꾸렸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고 로메로, 메디슨이 부주장으로 손흥민을 보좌하게 됐다.
기존 주장은 위고 요리스였고 부주장은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였다. 요리스는 팀을 떠나는 분위기였고,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 안에 없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이 유력한 차기 주장으로 떠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기간에 “이번 시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히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개막전에선 아쉬웠다. 이전만큼 폭발력 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헌납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전과 다른 역할을 맡았다. 이전엔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득점원이었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면서 기회를 잡고 직접 해결했지만 이번 시즌은 도우미 역할에 가깝다. 공격 전개의 중심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선 히샬리송 대신 최전방에 나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토트넘은 5-2 대승을 거뒀다. 좋은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4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심지어 PL 파워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으로 최전방에 큰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손톱(손흥민+원톱)의 등장으로 걱정을 조금 덜었다.
토트넘은 상승세를 탔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기도 했다. 현재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2위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이전과 달리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하고 있다. 토트넘은 4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면서 브라이튼에 이어 최다 득점 2위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토트넘은 16일 셰필드와 경기를 갖는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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