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족 그림, 60년 만에 한국으로…'심플한' 장욱진의 고백
【 앵커멘트 】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화백인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우리나라의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인 장욱진의 대규모 회고전이 오늘(14일)부터 열립니다. 가족을 참 사랑한 화가, 장욱진의 첫 가족 그림을 확인하고 인생 고백을 들을 기회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푸른 까치를 그리고 주변부를 긁어내니 그 방향대로 까치 우는 소리가 전해지는 듯 합니다.
장욱진 화백은 자신의 60% 이상의 유화에 까치를 그리며 우리 길조의 상징인 까치를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분신으로 표현했습니다.
장 화백의 예술 세계에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소재는 세상을 품어주는 나무와 시간의 영속성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가족입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장욱진 화백의 최초 가족도인 1955년작 '가족'도 일본인 소장가의 아들의 빈 집 벽장에서 발굴해와 이렇게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
1917년생이지만 장 화백은 자신의 아내를 영성의 대상인 관음보살로 그렸고, 아이들도 수차례 그리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장경수 / 장욱진 화가의 장녀 - "(아버지께서) 미소를 띠고 저희를 그려주시면 우리가 슬쩍슬쩍 보면서…. 저와 만나면 제게 최선을 다해주시고 제 동생을 만나면 제 동생에게 최선을 다해주셔서 (자식들) 누구나 아버지는 자신을 제일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노년기에 접어들어서는 까치를 뚱뚱하게 그린다거나 색다른 가족 그림, 민화와 같은 작품 등을 그려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 인터뷰 : 배원정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말년작으로 가면 캔버스에 유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셨는데도 마치 수묵화나 수채화와 같은…. (항상)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장욱진이 곧 장르다'라고…."
'심플한', 즉 간단명료한 그림을 그리며 깨끗한 삶을 살기를 고집한 장욱진의 첫 대규모 회고전에서 시민들은 BTS RM의 소장품 6점을 포함한 총 270점의 작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민승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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