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 포그바, 유벤투스는 오히려 좋아?...'출전 시간 1분→5000만원 수준' 연봉 지급 STOP

하근수 기자 2023. 9. 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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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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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유벤투스는 폴 포그바 상황에 오히려 기뻐할 수 있다.

스페인 '비사커'는 14일(한국시간)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사용을 인정했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포그바는 구단 수뇌부에 테스토스테론 복용 사실을 인정했으며, 유벤투스와 계약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종료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2차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포그바와 유벤투스는 논란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만약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다면 계약이 종료된다.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커리어가 일찍 끝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 또한 "포그바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징계를 받았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포그바가 다른 선수들과 훈련할 수 없어 유벤투스가 연봉을 동결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 5.5조에 따르면 선수가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출전 정지를 당할 경우 구단은 연봉 지급을 중단할 수 있다. 만약 유죄가 나온다면 포그바는 더욱 가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포그바는 지난해 토리노에 돌아온 다음 213분밖에 뛰지 못했다. 연봉 800만 유로(약 114억 원)를 감안하면 출전 시간 1분마다 4만 유로(약 5,700만 원)를 지불한 셈이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계약을 해지할 경우 3,000만 유로(약 428억 원)에 달하는 돈을 아낄 수 있다. 현 계약은 2026년 6월 만료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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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유벤투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그바가 지난 8월 21일 (우디네세전) 당시 검사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사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 구단은 다음 절차를 고려할 권리가 있다"라고 징계 상황을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 축구계가 충격적인 소식에 집중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포그바가 우디네세전 이후 치른 도핑 테스트에 따라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지만 무작위로 선발된 도핑 테스트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혈액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온 걸로 밝혀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NADO)는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으로 테스트에 걸렸다고 밝혔다. 라파엘라 피멘타 에이전트는 '두 번째 샘플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견을 낼 수 없다. 확실한 건 포그바는 결코 규칙을 어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 이야기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포그바 측은 결백하다는 주장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포그바가 양성 반응을 보인 건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처방한 식품 보충제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에선 구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는 없다. 포그바는 구단 스태프가 권장하지 않은 약물을 복용했다. 이제 의도가 없었다고 증명하는 건 선수 몫이다. 정직은 막지 못하더라도 징계 수위는 완화될 수 있다"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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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포그바는 주전 도약에 실패한 다음 유벤투스에 둥지를 틀었다.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자 친정팀 맨유가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맨유는 1억 500만 유로(약 1,494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포그바를 전격 복귀시켰다.

소년으로 떠난 포그바가 금의환향하자 엄청난 기대가 집중됐다. 'REUNITED(재결합)', 'POGBACK(포그백)'은 당시 맨유가 포그바에게 걸었던 기대를 나타내는 슬로건이다. 포그바 역시 맨유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당찬 각오를 남겼다.

하지만 '포그바 리턴즈'는 실패로 끝났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렸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설상가상 들쑥날쑥한 경기력은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도 크고 작은 논란까지 휘말리면서 손가락질을 당했다.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던 선수와 재계약 여부를 고민할 정도.

사진=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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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포그바는 올드 트래포드를 박차고 나왔다. 차기 행선지로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가 거론됐지만 선택은 다름 아닌 친정팀이었다. 레알과 PSG 모두 포그바를 품는 대신 다른 스타들을 영입했다. 결국 포그바는 좋은 기억이 가득 유벤투스로 전격 복귀했다. 유벤투스 팬들 역시 토리노로 돌아온 포그바를 열렬하게 환영했다. 당시 SNS에는 'POGBACKTOBACK'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복귀전도 채 치르지 못하며 오랜 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 친형 마티아스 포그바와 관련된 다툼 문제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가대표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와 둘러싼 해프닝까지 등장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잡이 끊이지 않았다.

방출설까지 돌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유벤투스는 포그바에 분노하고 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연봉 3,100만 파운드(약 513억 원)를 투자했지만 1분도 뛰지 못했.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이별을 고려하고 있으며 팬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보다 더 나쁜 상황에 빠졌다. 유벤투스는 기다림에 지쳤으며 포그바와 시즌 종료 이후 계약을 해지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로 팔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더 선
사진=폴 포그바

시즌 중반 스키 여행을 떠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영국 '더 선'은 "유벤투스 레전드 마르코 타르델리는 포그바가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음에도 휴가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무릎 부상으로 아직까지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키를 타는 모습을 공유하며 즐거워했다. 타르델리는 포그바에 대해 분노했고 이탈리아 'RAI 2'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라며 레전드가 남긴 인터뷰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타르델리는 "이제 유벤투스 문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포그바가 언제 돌아올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 그는 동료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스키를 타러 떠났다. 현재 포그바는 유벤투스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명확한 생각을 갖지 않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은 포그바 일거수일투족에 학을 뗐다. '풋볼 이탈리아'는 "포그바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이발사를 위해 영국 런던까지 날아갔지만 유벤투스 팬들은 전혀 감명받지 못했다. 무릎 수술에서 복귀 중인 포그바는 얼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흰색 줄무늬를 선보였고, 머리, 눈썹, 수염을 잘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포그바가 개인 SNS에 공개한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흰 무늬를 닦아내자 탈색이 된 것처럼 대각선 모양이 남았다. 포그바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팬들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유벤투스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보낸 시간보다 많은 헤어스타일", "그렇지만 뛰지도 못하는걸", "볼 차는 것보다 더 많이 머리를 자르네", "유벤투스는 네가 머리를 자르도록 돈을 주나?"라며 비판 섞인 의견을 남겼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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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시즌 중반기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복귀했지만 과거 알리안츠 아레나를 종횡무진 누볐던 모습은 없었다. 그만큼 2023-24시즌은 포그바와 유벤투스에 있어 매우 중요했다. 2라운드 볼로냐젼에서 교체 투입을 통해 다시 복귀한 포그바는 'DAZ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진짜 포그바? 경기 출전만 없었을 뿐이다. 신체적으로 괜찮으며 다시 정점을 찍고 싶다. 나는 이제 겨우 30세이고 이곳에 돌아온 날처럼 굶주려 있다. 유벤투스 팬들에게 트로피를 선사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번엔 스포츠계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핑까지 불거졌다. 'BBC'에 따르면 포그바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4년까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1993년 3월생 포그바는 이제 30대에 접어들었다. 징계가 확정되면 선수 생활은 끝장이다.

포그바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유벤투스로서 낭패다. 2010년대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평정했지만 최근 나폴리, AC밀란, 인터밀란에 밀려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명가 재건이 시급하지만 예상치 못한 도핑 문제로 골치를 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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