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운명의 D-DAY' 황선홍호 합류 오늘(14일) 결정, 'SON-KIM'처럼 AG 우승으로 날개 달까

김우종 기자 2023. 9. 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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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프랑스 무대인 파리생제르맹(SPG)에서 활약하는 '골든보이' 이강인(22)이 과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에 합류할 것인가. 그 여부가 오늘(14일) 결정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단은 14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다. 이날 황 감독이 직접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해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 감독은 이강인의 합류 여부에 대해 오는 13일 최종 결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인은 지난 8월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소속 팀에서 이탈했다. 당시 PSG 구단은 "이강인이 A매치가 끝날 때까지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축구 선수로서는 예민하다고 할 수 있는 허벅지 부상이라 복귀 시점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만약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아시안게임 출전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
◆ '부상' 이강인 정상적으로→항저우 AG 대표팀 합류 청신호
하지만 최근 이강인은 부상을 털어내고 소속 팀 훈련에 복귀했다. 파리생제르맹은 지난 12일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강인이 훈련에 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 구단 실내 훈련장에서 사이클 머신과 밴드 등을 이용해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뒤이어 야외 훈련장으로 나온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함께 패스를 주고받으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보여줬다. 개인기와 함께 러닝 등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미니 게임에서도 정확하게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같은 날 프랑스 언론 스포르트 역시 "이강인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이강인은 리그1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토록 이강인이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강인 본인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강인은 앞서 부상 발표 이후 4일 만에 재활 훈련에 임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이강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구단의 트레이너와 함께 기구를 이용하며 훈련에 몰두했다. 이어 본인 역시 팬들에게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3일에는 이강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Soon(곧)"이라고 적으며 정상 복귀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사실 이강인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PSG 이적 후 두 번째 부상이다. 지난 7월에는 르 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근육이 올라오는 부상을 당했고, 결국 전반 막판 교체 아웃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이강인은 일본 투어에서도 단 1경기도 소화하지 않은 채 오로지 회복에만 전념했다. 일본 투어에 이어 한국 투어에서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20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비긴 했지만,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천만다행으로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 2경기 연속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지난달 13일에 펼쳐진 리그 개막전 로리앙전에서는 볼 터치 84회와 함께 패스 성공률 88%, 롱패스 성공률 60% 등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슈팅도 3차례나 시도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3을 부여했다. 또 이강인은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하는 '더 플레이어'에도 선정됐는데, 이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 상이다.
다만 이후 부상을 당하면서 이강인은 이번 9월 A매치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 함께하지 못했다. 동시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에도 역시 합류할 수 없었다. 이강인이 황선홍호에 합류하지 못하는 사이, U-22 대표팀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2승 무패(승점 6점), 조 1위의 성적으로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과 같은 조의 미얀마는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1무 1패(승점 1점)를 마크하며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다만 경기력에 대해서는 많은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이었다.
◆ 이강인 합류 시, 더욱 강해질 황선홍호 기대감↑"차출에 아무런 문제 없다"
앞서 한국은 카타르와 경기에서 0-2로 패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인 카타르와 경기 결과는 순위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한국도 한숨을 돌렸다. 이어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서 1-0, 미얀마와 3차전에서는 3-0으로 각각 승리하며 결과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보다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1골 차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물론 성인 대표팀이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키르기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97위로 한국(28위)과 차이가 크게 나는 팀이다. 또 미얀마 역시 한국보다 낮은 실력을 갖춘 팀이지만, 한국은 초반 득점 이후 후반 80분까지 1골 차 리드밖에 잡지 못했다. 더욱이 카타르가 미얀마를 6-0으로 완파하면서 한국과 단순 비교가 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이 합류할 경우, 대표팀은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와 2연전에서 활발한 측면 공격을 자랑했다. 여기에 이강인이 합류한 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준다면 한국의 경기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4일 파주NFC에 소집된 뒤 16일 결전지인 항저우로 출국한다. 이미 이강인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레알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로 이적할 당시, 아시안게임 차출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이 PSG와 계약할 때, 영리하게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한 조항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시안게임 참가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다만 대표팀 합류 시기를 놓고 PSG 구단과 조율이 필요했다. 현재로서는 현실적으로 아시안게임 본선 첫 경기를 목전에 둔 상태에서 합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의무 차출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PSG에서 이강인을 그 시점에 보낸다고 할지라도 구단 입장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강인. /사진=PSG SNS
이강인. /사진=PSG SNS
러닝 훈련 중인 이강인. /사진=PSG SNS
이강인이 패스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PSG SNS
◆ '죽음의 조'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마치고 합류한다면,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격 가능
일단 A매치 휴식기가 끝난 가운데, 이강인은 오는 16일 OGC니스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5라운드 맞대결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PSG는 올 시즌 2승 2무(승점 8)의 성적과 함께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이강인의 힘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이 경기를 마치고 이강인이 항저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뒤 1차전에 나설 수 있을 전망. 황선홍호는 오는 19일 쿠웨이트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21일에는 태국, 24일에는 바레인을 각각 상대한다. 세 경기 모두 중국 저장성의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그러나 다른 시나리오도 있다. PSG는 오는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PSG는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돼 총력전으로 임해야 하는 입장이다. 만약 이강인이 이 경기까지 소화할 경우, 쿠웨이트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또 태국전 출전 역시 불투명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만약 그렇다면 이강인은 바레인과 3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주전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다. 아시안게임은 메달과 함께 선수의 커리어가 달린 중요한 대회라 할 수 있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병역 혜택을 받았고, 현재 유럽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과연 이강인도 AG 금메달로 커리어에 더욱 날개를 달 수 있을까.

이강인(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 /사진=PSG SNS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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