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주, 단풍보다 먼저 예술로 물든다…발길 닿는 모든 곳이 작품
총 39인의 아티스트가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 전역 19곳의 장소에서 9월 한 달간 진행하고 있다. 많고 많은 지역 중 제주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제주만의 풍광이다. 스피커는 아름다운 자연 속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여행지로서 제주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트 트랙 제주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카페, 레스토랑, 소품숍 등 보통 사람이 많이 머무는 공간에서 진행한다는 점이다. 흔히 예술 작품을 관람한다고 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과 같은 특정한 장소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아트 트랙 제주는 이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일상에서 자주 방문하는 곳에 예술작품을 배치했다. 이는 방문객이 평소에도 친근하게 예술을 즐기게 하겠다는 스피커 측의 의도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특정한 목적이 있는 사람만이 전시를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장소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식사할 계획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방문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샘바이펜은 아트트랙 제주의 파트너로 참여한 렉서스와 협업해 드라이브 스루 콘셉트 아트워크를 선보였다. 아티스트 윤경덕이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의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한 아트 오브제 전시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온실 내 공간이 널찍하고 방문 인원이 분산돼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 비해 한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요시고의 팬이라면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이곳이 훌륭한 포토스폿이라는 점도 이유가 된다. 전시된 작품은 푸른 지중해와 아름다운 여행지의 풍경을 담고 있는 사진이 대부분이다. 물론 해당 작품을 눈으로 봐도 좋지만, 온실 주위 환경과 함께 사진으로 남겨보길 추천한다. 여러 식물에 둘러싸여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마치 휴양지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특히 이곳은 카운터와 자리가 함께 있는 공간이기에 음료를 마시며 작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트 트랙 제주는 총 4곳에서 유료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때 해당 카페 혹은 숙소를 이용할 경우 티켓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자.
김 매니저는 “조이유 작가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마다 제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졌었다”라며 “아직 제주를 여행한 적은 없는 작가는 인터넷으로 제주 곳곳의 사진을 찾아본 후 그림을 그렸다”라고 말했다.
실제 갤러리에 걸린 작품은 감귤밭부터 해녀가 조업하는 바다까지 제주의 다채로운 모습을 품고 있다. 특히 그림 대부분이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을 담아내고 있어 더욱 현장감이 넘친다.
라바르는 본래 목욕탕이자 박재완 대표의 거주지였던 곳이다. 여전히 카페 안에선 욕조, 물통과 같은 옛 시설을 그대로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상시 갤러리로 운영 중인 2층에선 작품과 작가의 분위기에 따라 파티션을 옮기기 용이하니, 이만하면 전문 미술관이라고 칭해도 손색없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카페 공간을 지나 연결된 다음 건물이 갤러리다. 라바르 2층과 마찬가지로 상시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이곳에선 현재 김강희 작가의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6000원의 입장료가 있는 유료 전시다.
실제 김 작가가 제주에 방문한 것은 단 1번에 불과하다고. 이에 백 매니저는 “전시된 모든 사진은 미국에서 촬영한 것”이라며 “포토샵을 더해 작가가 상상한 제주의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인스밀에선 디자이너 진태옥의 오브제와 사진작가 김중만의 사진을, 아트살롱 제주에선 드로잉 아티스트 김수현의 그림과 이민진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창고라는 같은 공간을 개조했음에도 두 곳의 분위기는 완벽히 다르다.
반면 아트살롱 제주는 보다 가볍고도 밝은 분위기가 특징이다. 실제 이곳에 전시한 작품 역시 즐거웠던 경험을 추억하는 등을 주제로 경쾌함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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