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카카오 딱지' 떼고도 고발 소식에 '휘청'…사측 "사실무근"

박현영 기자 2023. 9. 1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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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카카오 딱지'를 뗀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 클레이튼이 카카오 관련 고발 이슈로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과 클레이튼 초기 임원진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이용해 횡령·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지난 13일 김 전 의장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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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클레이튼, 2018년 프라이빗 세일 자금 유용"
"그라운드X→크러스트→클레이튼재단 사업 이관 과정서 내부자 배임" 주장
클레이튼 로고.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 초 '카카오 딱지'를 뗀 블록체인 플랫폼 프로젝트 클레이튼이 카카오 관련 고발 이슈로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과 클레이튼 초기 임원진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이용해 횡령·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클레이튼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향후 구체적인 반박 입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지난 13일 김 전 의장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에 고발했다.

관계사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관계사 크러스트 및 그라운드엑스(그라운드X, 이전 법인명 그라운드원) △클레이튼 재단 △크래커랩스 등 클레이튼 임원진이 차린 개인 회사 등이 포함된다.

원래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싱가포르 계열사 크러스트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원 개발사가 크러스트이지만 지난 2021년까지 클레이튼 관련 사업은 또 다른 계열사이자 국내 기업인 그라운드X(구 그라운드원)가 도맡아왔다.

이후 지난해부터 클레이튼 관련 사업은 크러스트로 모두 이관됐다. 그라운드X는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Klip)'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맡게 됐다.

클레이튼과 관련된 또 다른 주체로는 클레이튼 재단이 있다.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의 운영을 관할하는 곳이다.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여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처럼 재단 형태로 설립됐다.

올해 초 클레이튼은 또 한 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해당 조직 개편으로 크러스트에서 클레이튼 사업을 주도하던 인원들이 모두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도 크러스트, 그라운드X, 클레이튼 재단의 주요 임원진을 모두 고발했다. 이들은 클레이튼 사업권이 지난해 그라운드X에서 크러스트로, 올해 크러스트에서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내부자들의 배임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그라운드X가 업무를 크러스트에 넘긴 지난해에도 크러스트로부터 1000억원 상당 클레이를 용역비로 받았다고 시민단체 측은 밝혔다.

또 그간 클레이튼은 클레이튼성장펀드(KGF) 등을 통해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다수 투자해왔다. 이 때 투자 건 중 일부는 클레이튼 전 임원진이 차린 개인 회사에 집행됐다고 시민단체 측은 주장했다. 주장에 따르면 클레이튼이 투자한 크래커랩스, 크로스랩 등은 클레이튼 출신 인물들이 차린 회사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2018년 클레이가 거래소에 상장되기 전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1500억~3000억원 상당 자금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클레이튼 관계사에 입금해 사용한 흔적이 없을뿐더러, 재무제표 상 현금성 자산으로도 기재돼 있지 않다며 횡령 의혹도 제기했다.

클레이튼은 이와 관련해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모두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향후 반박 자료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클레이튼 측의 사실무근 주장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여론은 가격에 반영됐다. 클레이 가격은 고발 예정 소식이 나온 지난 12일부터 하락하기 시작, 코인마켓캡 기준 0.131달러에서 이틀 만에 0.122달러로 약 7% 하락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에서 클레이튼 쪽으로 파견됐던 직원들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부분 카카오로 돌아갔다"며 "남은 인원으로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프라이빗 세일 자금 행방과 KGF 투자 집행 과정 등을 잘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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