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영 "김기현 무너지면 비대위원장은 한동훈…인기· 확장성 등 조건완비"

오세훈 홍준표는 현직, 안철수 지지율 낮고, 이준석 반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9.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치분석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러 정국 현안에 따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대응을 보니 총선 승리라는 목표를 이룰까 의문이 든다며 비대위 체제, 혹은 조기 선대위 가동 가능성을 점쳤다.

그 경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 또는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총지휘할 것이라며 두고보라고 단언했다. 여권 내 위치, 인기, 중도확장성 등 여러 면에서 한 장관이 최적격이라는 것.

엄 소장은 13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요즘 김기현 대표의 입이 막 거칠어지고 있다"며 김 대표의 '선거공작은 사형에 처할 반국가적 범죄' 등의 발언을 지적했다.

엄 소장은 "여당 대표는 정치권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 대통령과 민심 그리고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자리"라며 "그런 면에서 (김 대표는) 만들어진 대표로서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 본인이 대선 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존재감에서 한계가 있어 생존 방식으로 거친 말 등을 찾아낸 것 같다. 누구를 향해서 거친 말을 하냐면 윤 대통령을 보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뒤 "이재명 대표 단식에 대해서 김기현 체제가 대응하는 것을 보고 김기현 체제가 시한부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기현 대표 체제가 총선까지 못 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엄 소장은 "김기현 체제 존재 이유는 총선 승리다.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으로 패배하면 사실상 탄핵받은 거나 마찬가지가 된다. 국정 동력을 유지하려면 대승을 거둬야 되는데 김기현 체제가 그걸 못 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면서 "그럼 당장 비대위로 전환하거나 조기 선대위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경우 "등장할 수 있는 사람이 한동훈 법무장관이다"며 "만약 김기현 체제가 퇴진하게 되면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거의 100%다, 제가 거의 100%라고 말했을 때 틀린 적 없었다"고 주장했다.

엄 소장은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은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첫 번째는 대선주자여야 된다. 왜냐하면 인기가 있어 지원 유세도 나간다. 지금 한동훈 장관은 2년째 여권에서 1위 주자로 독주하고 있다"라는 점을 우선 들었다.

또 "두 번째는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어야 된다. 영남,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굉장히 높아야 되는데 한 장관은 여기에서 압도적이다. 세 번째 조건은 확장성이 있어야 된다"라며 한 장관은 이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외 비대위원장 혹은 선대위원장 후보군과 관련해선 "다른 대선주자들은 다 묶여(한계가) 있다"며 "홍준표, 오세훈 시장은 지자체에 묶여 있어 선거 지원할 수 없고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는 반윤석열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지지층 결집에 손해가 될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은 대선주자로서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며 아무리 봐도 한동훈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