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 (24) 핸드볼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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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에 오랜만에 나타난 대형 유망주인 김민서(20·삼척시청)의 플레이를 보면 남자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떠오를 법하다.
축구 선수 치고 신장이 매우 작은 편인 메시처럼, 키가 160㎝에 불과한 김민서는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잔 스텝과 드리블로 자신보다 한 뼘 이상 큰 선수들 사이를 요리조리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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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떠올리게 하는 빠른 드리블과 슈팅 '일품'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에 오랜만에 나타난 대형 유망주인 김민서(20·삼척시청)의 플레이를 보면 남자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떠오를 법하다.
축구 선수 치고 신장이 매우 작은 편인 메시처럼, 키가 160㎝에 불과한 김민서는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잔 스텝과 드리블로 자신보다 한 뼘 이상 큰 선수들 사이를 요리조리 파고든다.
슈팅은 물론 패스도 좋아 그를 막기는 더 어렵다. 김민서에게 달라붙자니 다른 공격수에게 패스할까 봐 신경 쓰이고, 그로부터 떨어져 패스 길을 차단하자니 실점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김민서는 동료와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시야도 좋다. 그가 공을 잡으면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빈도가 다른 선수들보다 높다.
국내 또래 센터백 중에서는 적수가 없었던 김민서는 황지정보산업고에서 전국체전 고등부 우승과 준우승에 한 차례씩 앞장서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더니 지난해 9월 세계여자청소년(U-18)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제대로 '사고'를 치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재목'임을 보여줬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비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서는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2위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덴마크와 결승전에서는 팀에서 가장 많은 9골을 책임졌다.
김민서는 성인 무대에서도 만점 활약을 이어갔다.
작은 키 때문인지 예상보다 낮은 전체 7순위로 삼척시청에 입단했으나 MVP와 신인왕을 모두 거머쥐는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2년 연속 SK코리아리그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김민서는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성인 대표팀에도 당당히 승선했다.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한국의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다.
23일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김민서는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김민서는 이렇게 광폭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좀처럼 지치지 않는다.
강원 태백에서 공무원 아버지와 한국전력공사에 다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성실한 자세가 몸에 밴 선수라고 지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고교 시절 팀 훈련과 별개로 매일 최소 1시간씩 개인 훈련을 빠지지 않고 했을 정도로 '독종'이지만,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어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없다고 한다.
황지정보산업고 감독을 지내며 김민서를 지도한 이춘삼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김민서는 유럽 무대까지 진출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이지만, 그러려면 조금 더 상장해야 한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김민서에게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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