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4강 신화 최태욱, 제자 프로구단 입단 금품 수수 공모 '충격'

이규원 기자 2023. 9. 14.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8년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는 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에 기여했던 최태욱(42) 전 코치가 불구속기소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안산FC 측에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서 최태욱(42) 전 국가대표팀 코치와 공모한 사실을 확인해 최 전 코치도 배임증재 혐의로 이날 불구속기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리그2 안산 이종걸 전 대표 등 프로축구 입단비리 혐의 불구속 기소 
벤투호 16강 보좌한 최태욱 전 코치, 에이전트와 금품 수수 공모 혐의 
최태욱 전 축구대표팀 코치가 과거 제자를 프로축구 K리그 구단에 입단시키려고 에이전트와 금품 수수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2018년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는 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에 기여했던 최태욱(42) 전 코치가 불구속기소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김현아 부장검사)에 따르면 최 전 코치는 에이전트 최모씨가 프로축구 K리그2 안산FC의 이종걸 전 대표와 임종헌 전 감독 측에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 공모했다는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 전 코치의 혐의에 충분한 범죄행위가 존재한다고 보고 정식 재판을 요구했다.

부정한 청탁을 위해 뇌물을 공여했다는 배임증재죄의 법정형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다만 최 전 코치는 당장 구속은 면했다.

한국 축구사의 굵직한 흐름에 이름을 올린 최 전 코치는 축구팬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축구인이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를 함께한 멤버로,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4 아테네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2014년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은퇴한 뒤에는 울산의 유소년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K리그2 서울 이랜드 유소년 코치 등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8년에는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는 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행에 기여했다.

최태욱 전 코치는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 업무에서 배제됐다.

대한축구협회도 최태욱 전 코치에 대한 처분을 고민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검찰에서 비위 통보가 오면 기소 내용을 보고 공정위 소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공정위가 열리면 당사자의 반론권 차원에서 소명을 들은 뒤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협회 차원의 징계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 등은 구단에 입단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한편, 검찰은 최 전코치와 함께 프로축구 구단에 입단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K리그2 안산그리너스FC 이종걸(61) 전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13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이 전 대표와 구단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2명을 입단하도록 하고 선수 부모와 에이전트 최모씨 등에게 5천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와 롤렉스 시계, 현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임종헌(57·구속기소) 전 안산FC 감독에게 감독 임명을 대가로 9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임 전 감독 역시 프로축구구단 입단을 대가로 최씨로부터 4천5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먼저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최씨가 안산FC 측에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서 최태욱(42) 전 국가대표팀 코치와 공모한 사실을 확인해 최 전 코치도 배임증재 혐의로 이날 불구속기소했다.

최 전 코치는 안산FC에 입단시키려던 선수의 과거 은사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검찰이 올해 5월 경찰이 불송치결정한 최씨의 사기 혐의 사건을 검토하던 중 이들 사이의 수상한 돈거래 정황을 포착, 재수사를 통해 전모가 드러났다.

검찰은 수사 결과 축구선수의 프로구단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 또는 선수 부모가 소속 감독에게 금품을 상납하고 입단할 프로구단의 감독, 대표 등에게도 금품을 공여하는 구조적 범행을 포착, 임 전 대표 등 이날까지 총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다만 검찰은 선수와 부모는 현실적으로 에이전트의 요구나 지시에 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고려해 실질적인 피해자로 볼 여지가 있는 경우 입건하지 않았다.

검찰은 추징보전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환수하고 대한축구협회에 관련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수 장사'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피고인들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