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위기극복 DNA와 동행축제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2023. 9. 14.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2007년 겨울, 충청남도 태안군 인근 해상에서 12.54㎘, 약 1만여 톤에 달하는 원유가 유출됐다.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한 순간이다. 국난을 마주한 우리 국민은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대전시장으로 근무하던 필자도 시청 직원들과 함께 태안을 찾아 기름때를 제거했다.

대전시는 구호물자와 성금을 지원하는 한편, 태안지역에서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개최하고 특산품 소비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국에서 123만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가 모였는데, 복구까지 족히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과 달리 10년 만에 오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유례없는 태안의 피해 극복 과정은 2022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는 위기 극복 DNA가 있다. 태안의 유류 피해 극복 과정 외에도 구한말 국채보상운동, IMF 극복, 코로나19 등 수많은 역사가 그것을 방증한다. 대한민국이 손꼽히는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큰 요인 중 하나가 우리의 위기 극복 DNA일 것이다.

최근 서민경제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전통시장의 경기 여건이 좋지 않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좋아지겠다고 생각했지만, 경기침체·고물가·인건비·공공요금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정부는 작년 국정과제 1호를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완전한 회복과 새로운 도약'으로 삼아 경영지표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경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동행축제'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개막하여 이번 달 27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지는 '황금녘 동행축제'는 '온 국민이 소비의 힘을 모아 우리 경제의 기(氣)를 살리자'는 슬로건 아래 소상공인·전통시장·상점가, 중소기업과 유통·제조·플랫폼 대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소비 촉진 행사다. 민관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켜 내수에는 활력을, 국민에게는 다양한 혜택과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행축제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마련된 행사에 국내 모든 유통 주체와 국민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 DNA와 맞닿아 있다. 동행축제에 동참하는 것은 서민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과 같다. 전국단위로 진행되는 만큼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고, 국내 주요 온라인 유통채널 대부분이 참여하였기에 꼭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함께할 수 있다.

쿠팡·지마켓·인터파크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정부·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행축제 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위메프·티몬·11번가 등 12개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동행축제 제품이 총 87회가량 방송되고, 인플루언서들이 소상공인 제품 판매와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TV홈쇼핑에선 입점 업체의 수수료를 할인하고, O2O 플랫폼에서도 할인 쿠폰 지원, 할인 기획전 등으로 소상공인 지원에 나선다.

직접 현장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면 오프라인으로 참여해 보면 어떨까. 전국에서 개최되는 90개의 지역축제에 동행축제가 함께하는데, 대전에서도 진행 중이다. 9월 30일까지 신도꼼지락시장에서 추석맞이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 특판전을, 대전 정부청사에서는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찾아가는 전통시장을 운영한다.

동행축제 외에도 추석명절 기간 민생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돼 있다. 먼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10월 6일까지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를 1인당 30만원 추가 확대하여 지류는 130만원, 충전식 카드형과 모바일은 18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소상공인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재도전특별자금, 일반경영안정자금, 소공인특화자금 등 3,000억 원 규모로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등 풍성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동행축제를 필두로 정부 노력과 대한민국 국민의 위기극복 DNA가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머지않아 서민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대한민국 경제도 활짝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 기 살리는 황금녘 동행축제'에 대전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