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한·일의원연맹 총회 위해 방일···야당 “오염수 의제 추가 요구”
국회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39명은 14일 오후 양국 의원 합동총회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한다. 야당 의원들은 일본 의원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기로 합의된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국 의원들은 오는 15일 총 18개 의제를 논의한 뒤 공동결의문을 발표한다.
국민의힘에선 정진석 연맹 회장을 비롯해 성일종 상임간사, 김석기 의원 등 26명이, 더불어민주당에선 윤호중 연맹 간사장과 김한정 상임간사 및 김영주 국회부의장 등 11명이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 의원도 참석한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양국 의원 합동총회에서 현안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의제 채택을 제안하기로 했다. 김한정 의원은 통화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가 양국 국민 모두에게 큰 우려를 주는 만큼 한·일 의회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우려 불식을 위한 논의를 하자고 추가 의제 채택을 요구할 생각”이라며 “계속 요청을 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야당 소속 의원들이 합동 기자회견으로 우리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문제 등은 미리 합의한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맹 회장인 정진석 의원은 “양국 간사장이 몇 달 전 합의한 의제에는 (오염수 등 현안이) 들어가 있지 않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에 후쿠시마 오염수 해상 방류에 대한 입장이 좀 다른데 일본에 가서 서로 공방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독도, ‘일본해’ 표기 등 현안에 대해서는 “그건 외교 당국 간의 문제”라며 “양국 의회가 갈등 현안에 대해 해결사로 나선 전례는 없다. 우리는 공통의 과제에 대해 양국 정부의 노력을 조력하는 역할들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건 전적으로 의원 외교”라며 답했다.
한·일의원연맹은 오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44차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양국 현안과 의원외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뒤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논의할 의제는 총 18개로 자원 및 에너지 글로벌 공급망 관련 경제 협력, 문화 및 인적교류 활성화, 재일 한국인 지방 참정권 부여 문제 등이다. 합동총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것은 4년 만이다.
방일 의원단은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예방 일정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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