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특집 명소] 공룡능선만 타고 가긴 아까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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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 방식의 공룡능선 코스에서 벗어나 공룡능선을 중심으로 설악산을 가로지른다면 더욱 알차고 기억에 남는 종주가 될 수 있다.
취재팀은 천불동계곡에서 시작해 공룡능선을 거쳐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를 지나는 코스로 종주했다.
양폭대피소에서 새벽 5시에 나와 공룡능선 종주를 마치면 오전 11시쯤 되는데, 천천히 내려가면 점심 때즈음 오세암에 도착할 수 있다.
오세암에서 공양밥을 먹었다면 영시암에서는 '공양 후식' 믹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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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 방식의 공룡능선 코스에서 벗어나 공룡능선을 중심으로 설악산을 가로지른다면 더욱 알차고 기억에 남는 종주가 될 수 있다. 취재팀은 천불동계곡에서 시작해 공룡능선을 거쳐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를 지나는 코스로 종주했다. 종주 막판엔 '사찰순례' 분위기가 됐다.
오세암
불경소리가 심신 다독여
마등령삼거리에서 백담사 방면으로 하산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절이다. 삼거리에서 1시간 10분쯤 걸린다. 1856년 고종대 안호가 해인사의 <고려대장경> 2질을 인출해 1부는 오대산 상원사에, 1부는 이곳에 봉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이 여기서 경전을 공부했다고 알려져 있다. 양폭대피소에서 새벽 5시에 나와 공룡능선 종주를 마치면 오전 11시쯤 되는데, 천천히 내려가면 점심 때즈음 오세암에 도착할 수 있다. 오세암에서는 이때 신도들 혹은 등산객들에게 점심 공양을 내준다. 우리가 갔을 땐 된장미역국이 나왔다. 절에서 점심을 먹었다면 잔반을 남기는 건 금물! 정리도 알아서 해야 한다.
영시암
수렴동계곡을 끼고 만끽하는 여유
오세암을 떠나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가로질러 걷다 보면 두 번째 절, 영시암을 만난다. 영시암은 1709년 삼연 김창흡이 창건한 절로, 속세와 단절된 기분을 선사하는 곳이다. 절 옆의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가 속세의 잡음은 물론이고 산행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오세암에서 공양밥을 먹었다면 영시암에서는 '공양 후식' 믹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오세암에서 영시암까지는 약 3km 떨어져 있고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길은 어렵지 않으나 지친 몸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을 넘기가 만만치 않다.
백담사
백담계곡의 시원한 풍광 보면서 마무리
소공원에서 시작한 공룡능선 종주의 마지막 종착지다. 이곳에 이르러 취재팀의 공룡능선 종주는 막을 내렸다. 백담사는 여러 번의 화재로 7번이나 소실되었지만 계속 재건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건될 때마다 이름이 바뀌었는데, 지금의 백담사는 11번째 이름이다. 이전에 지나온 오세암, 영시암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셔틀버스를 이용해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절 옆으로 수렴동계곡이 지나가는데, 그 위로 쌓인 수많은 돌탑들은 백담사의 또 다른 볼거리다.
영시암에서 백담사까지는 약 4.5km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여기서 백담사관광안내소까지 거리는 7km나 되는데, 셔틀버스나 도보로만 이동할 수 있다. 셔틀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15분 정도 걸린다. 도보는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추천하지 않는다.
잠깐 인터뷰!
공룡능선에서 만난 사람들
"공룡능선 천천히 가도 됩니다!"
권창원(55), 정호련(55)씨
이들은 양폭대피소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 4시 출발했다. 모두 서울 경복고 산우회(산악부와 다름) 출신으로 8년 선배와 셋이 공룡능선 종주 중이었다. 상당히 느린 속도로 진행 중이었는데 이유가 있었다.
"8년 선배를 모시고 산행 중이에요. 이 양반과 언제 다시 공룡능선에 오겠어요? 그래서 모처럼 느긋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용대콜택시 택시기사 박대연(53)씨
대부분 군인 손님, 오색으로 가는 등산객은 10%
백담사관광안내소에서 속초까지 우리는 택시로 이동했다. 박대연 기사는 춘천에서 살다가 2011년 인제 백담사 부근으로 이사와 살고 있다. 그에게서 지역에 관한 여러 정보를 들었다.
"최근 백담사 계곡 방문객들이 늘었어요. 근처에 군부대 간부 숙소가 생겼는데, 방문객들 중 간부들이 끌고 온 가족이나 친구들이 많습니다. 택시 이용객 대부분도 군인들이고요. 그중 등산객은 10% 정도 됩니다. 등산객들은 백담사로 내려와서 오색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속초로 가는 등산객은 거의 없어요. 그쪽으로 가는 교통편은 잘 되어 있거든요. 속초 사람하고 인제 사람하고 차이가 있냐고요? 그런 거 몰라요. 속초 사람들이랑 어울릴 일이 없거든요."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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