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창업+연습 비용 지원→위생문제에 분노 “쥐, 바퀴벌레 나올 것” [어저께TV]
[OSEN=박하영 기자] ‘백종원 시장이 되다’ 백종원이 주인의식 없는 창업자들의 태도에 분노했다.
13일 방송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부에서는 백종원이 예산시장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가운데 창업자들의 위생 관리에 실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예산시장 되살리기 프로젝트에서 가장 먼저 진정성을 얻기 위해 화장실을 기부했다. 신뢰를 얻은 그는 이어서 음식으로 테마 만들기를 구상했고, 메뉴로는 닭 바비큐, 멸치국수와 쪽파비빔국수, 꽈리고추 닭볶음을 만들었다.
창업자 면접도 시행한 백종원은 “첫 번째는 무조건 예산으로 주민등록 이전하는 조건이다. 젊은 층이 이전하면 동네 분위기가 밝아지니까”라며 “최종 목표는 지역에 인구가 늘어야 하고 오랜 시간 정착하시는 분들이 와야 한다. 예산 주민분들은 싫어할 수 있지만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백종원은 창업자들을 위해 창업 비용부터 연습 비용까지 지원하는 통 큰 면모를 보였다. 그는 “가능하면 이 시장 자체가 가격 경쟁을 가져가려고 한다. 창업 비용 때문에 음식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창업 비용을 지원해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량으로 연습해야 되는데 처음 창업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안 한다. 다 버려야 되니까. 그래서 연습하는 비용도 아예 지원드렸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레시피 전수까지 마친 후 백종원은 예산시장 오픈하기 12일 전, 다시 찾아 중간 점검에 나섰다. 먼저 닭볶음 매장을 찾아간 백종원은 주방 입구에서부터 청결하지 않자 바로 위생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니 이게 내 집이라면 이렇게 꾸미고 살 거냐. 시작도 안 했는데 막 먼지 쌓여 있는 거 봐. 이게 당연한 거 같죠? 두 사람 안방이라면 이렇게 쓸 거냐고”라고 분노했다.
이어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내가 장담하는데 이렇게 장사 시작하면 눈 가리고 아웅하고 손님들에게 팔 거다. 그러면 쥐, 바퀴벌레 돌아다니고 두 달 만에 개판 날 것. 그러다 가게를 말아먹을 거다. 내가 이걸 많이 봤다. 내 영혼이 들어가야 할 거 아니냐. 내 걸로 만들어서 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사람을 실망시키면 어떻게 하냐. 시작도 안 했는데”라고 버럭했다.
두 번째 국수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관리되지 않는 식재료에 백종원은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자기가 구석 구석 봐라. 먼지 보여요 안 보여요? 이렇게 장사를 하겠다고? 못 하겠으면 포기해라 차라리 지금이라도. 여기에 목숨 걸 게 아니면 하지 마라. 이게 뭐냐 지금 기본이 안 돼 있는데. 다른 곳도 똑같을 거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 사이, 닭볶음 사장은 고기를 종이 상자에 넣으면 안 되고 보관용기에 넣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냉장에 넣었는데도 얼어서 온도를 조절했는데도 얼기에 종이 상자에 넣었다고 변명했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다시 한 번 더 지적했고, 결국 폭발한 닭볶음 사장은 “솔직히 너희가 해준 게 뭐가 있냐. 레시피 하나 알려주고 끝 아니냐”라고 했다. 직원들 역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 긴장감을 자아냈다.
다행히 닭볶음 사장은 추후에 직원들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내며 “힘든 것들이 쌓여서 터진 것 같다. 죄송하다. 화 푸셔라”라고 보내 훈훈함을 안겼다.
이후 창업자들과의 대화를 나눈 백종원은 "정육점 바비큐, 안 갔는데 잘 들어요.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 몰라서 그랬다고 난 생각한다. 우선 메뉴부터 내 거를 만들어야지 생각하는데 메뉴는 손에 익으면 잘 하게 돼. 어쨌든 쉽게 하게 만들어 놨잖아요. 손 안 닿은 데가 없어야 된다. 그래야 내 가게 되야 한다. 난 그래서 서우나더라. 지금부터 이러면 큰일난다”라며 위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주의를 줬다.
한편, 백종원은 시장 상인들에게 오지랖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칼국수 집부터 중국집까지 방문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전수해 기존 예산 시민과 관광객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게끔 솔루션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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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 시장이 되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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