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뒤처진 토종 AI… 세계 시장 주권 잡으려면
[편집자주]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공개한 후 전 세계 곳곳에서 인공지능(AI) 주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초거대 AI 시장 진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통신사와 게임사 등 AI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기업간거래(B2B) AI 서비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나섰다.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고 한국 AI 산업 육성을 위해선 기업간 협업 및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① 국내 AI 경쟁 시작… 생태계 경쟁력 높아지나
② 네이버가 만든 한국형 생성 AI… 불투명한 정보 수집 '우려'
③ 9개월 뒤처진 토종 AI… 세계 시장 주권 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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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는 지난해 11월 공개 이후 AI 광풍을 불러온 오픈AI의 '챗 GPT'보다 9개월가량 늦게 출시됐다. 출시 시점에선 뒤처졌지만 네이버는 막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생태계를 구축할 자신이 있단 입장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포함해 한국 사회의 맥락, 제도, 법 등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생성형 AI"라며 "네이버 생태계 안의 중소상공인(SME), 창작자들도 결국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므로 국내 파트너사들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한국어 특화 생성형 AI 모델로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 서비스의 '환각' 등 한계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 9월 중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검색 '큐:'(CUE:)는 학습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기술을 이용해 사람처럼 판단하고 검색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출처 수집, 답변과 출처의 사실성 일치 확인 등 과정을 통해 큐:의 환각이 72%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퍼클로바X가 내수용이라는 지적을 받는 만큼 구체적인 해외 진출 전략 및 계획 구체화도 필요하다. 네이버는 한국이 주요 공략 시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대표는 "이길 수 있는 시장을 먼저 잡기 위해 한국 타깃의 국내 스타트업 수요를 맞춘 것이고 글로벌 진출 요구에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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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미래 전략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의 독자적 초거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초거대 AI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390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초거대 AI 고도화를 위한 기술·산업 인프라 확보에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초거대 AI 개발·고도화를 지원하는 기술·산업 인프라 확충 ▲초거대 AI 산업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혁신 제도·문화 정착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 방안의 세부과제로서 민간 중심의 초거대 AI 협의회 구성도 포함했다. 초거대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 6월 네이버·LG· 통신사 등 국내 AI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뭉친 초거대 AI 기업 협력체가 출범했다. 통신, IT서비스, AI 벤처·강소 기업 등 국내 대·중소 기업 105곳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 연구원이 회장사를 맡았다.
협의회는 각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글로벌 사업자에 공동으로 대항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AI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초거대 AI 분야의 다양한 현안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거대 AI 기술 경쟁력 강화 기반 조성 ▲초거대 AI 응용 서비스 창출·시장 확대 ▲제도·규제 개선을 주요 목표로 활동할 계획이다.
협의회 발족식에 참석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협의회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바람직한 협력 모델"이라며 "우리 기업의 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함께 성장·발전하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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