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3일' 손흥민(토트넘) 프리미어리그 데뷔, "8년 지나 캡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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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가 손흥민 데뷔날을 챙겼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2015년 오늘.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에서 데뷔했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2015-16시즌 PL 5라운드 선덜랜드 원정 경기에서 데뷔했던 손흥민을 공유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됐다.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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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토트넘 훗스퍼가 손흥민 데뷔날을 챙겼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2015년 오늘.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에서 데뷔했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2015-16시즌 PL 5라운드 선덜랜드 원정 경기에서 데뷔했던 손흥민을 공유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성장한 다음 레버쿠젠을 떠나 두각을 드러냈던 라이징 스타가 PL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한 순간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고 있던 당시 토트넘은 3,000만 유로(약 428억 원)를 투자해 손흥민을 영입했다. 적지 않은 금액은 물론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까지 맡겼다. 손흥민은 '23세 2개월 5일'이라는 나이로 PL에 데뷔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손흥민은 캡틴으로 거듭났다. 토트넘 황금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과 주장 위고 요리스가 떠나고나서부터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됐다.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거대한 클럽의 주장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과 새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손흥민)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서 이상적인 선택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한 그룹은 선수단 내 친목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이라면 나이, 출신, 국적, 언어, 인종 등과 같은 기준으로 나뉠 수 있다. 이따금 선수단 내에 파벌이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면 꽤나 치명적인 사항으로 간주된다.
손흥민은 앞서 언급한 기준들을 모두 초월했다. 대표적으로 벤 데이비스, 조 로든, 가레스 베일과 형성한 'WKM(Wales Korea Mafia, 웨일스 코리아 마피아)'가 있다. 베일이 토트넘으로 임대됐던 당시 웨일스인 사이에서 어울리는 손흥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그룹 채팅방까지 존재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경력도 마찬가지다. 프리시즌 동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과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에메르송은 입단 이후 꾸준히 손흥민 곁을 지키고 있으며 해당 사진에는 "Mis hermanos(내 형제들)"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올여름 새로 합류한 메디슨은 손흥민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하며 '메디손(Maddison+Son)'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어린 유망주도 챙긴다. 2022-23시즌 EPL 38라운드 최종전 리즈 유나이티드전이 끝났던 시점.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와 함께 품격을 보여준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항상 미소를 짓고 있으며 모든 아카데미 선수들을 환영하고 격려한다. 훈련장 입구에 앉아 유스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리즈전 종료 이후 손흥민과 유스 선수가 나눈 특별한 순간을 봤을 것이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덕분에 데뷔전을 치른 매튜 크레이그가 주인공이다. 토트넘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동안 손흥민은 크레이그에게 다가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유망주들을 챙기려는 열망이 느껴진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손흥민은 선수단 모든 그룹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지녔다. 누구나 편하게 다가오고 기댈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다. 단순히 토트넘에서 오래 뛰어 입지가 좋기 때문이라 보기 힘들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노력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높게 평가한 것도 이 부분이다. 단순히 인기만으로는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무관에 빠져 있으며 위닝 멘탈리티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선수단 정신력을 지적했던 적이 있다. 캡틴 손흥민은 그런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고 완장을 차게 됐다.
그렇게 돌입한 새 시즌. 주장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와 치른 개막전부터 특별했다. 킥오프에 앞서 토트넘은 손흥민 주도 아래 토트넘 팬들 앞에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부주장으로 손흥민을 보좌하는 메디슨은 "쏘니가 아이디어가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장 가운데 대신 관중석으로 가는 아이디어였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는 걸 보여줘 기뻐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우리를 높게 평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2라운드에서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라운드에서 본머스를 잡으며 연승을 달린 토트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풀럼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숙였지만 손흥민 맹활약 아래 다시 살아났다.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16분 동점골이자 첫 골, 후반 9분 쐐기골이자 멀티골, 후반 21분 해트트릭으로 정점을 찍었다. 히샬리송이 부진에 빠진 지금 스트라이커로서 맹활약을 펼친 주장이다.
손흥민은 "EPL에서 해트트릭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어려운 번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어 정말 기쁘다. 10분 만에 실점을 내줬지만 우리 대응은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처럼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주장이지만 주위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내게 정말 많은 일을 주기 때문에 쉽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EPL에서 뛴다는 건 많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때때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행복인지 잊고는 한다. 나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동료들을 일깨울 인터뷰도 함께 남겼다.
8년 전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前 홈구장)에 등장했던 유망주는 이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을 대표하는 캡틴으로 성장했다. 팬들은 손흥민 데뷔를 기념하는 게시글에 '좋아요'로 호응했다. "베스트 캡틴 쏘니", "Sonaldo(Son+Ronaldo)", "지금은 클럽, 나라, 아시아, 세계의 영웅이 됐다"라며 축하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A매치를 마친 다음 토트넘 복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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