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만든 한국형 생성 AI… 불투명한 정보 수집 '우려'
[편집자주]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공개한 후 전 세계 곳곳에서 인공지능(AI) 주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초거대 AI 시장 진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통신사와 게임사 등 AI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기업 간 거래(B2B) AI 서비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나섰다.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고 한국 AI 산업 육성을 위해선 기업간 협업 및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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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과 제도를 모두 이해한 하이퍼클로바X가 구글 대화형 AI 챗봇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과 견줘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0년 동안 검색부터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며 주춤했던 시장 점유율도 회복하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8월 국내 검색 시장에서 7월(56.09%)보다 2.43%포인트 오른 점유율 58.52%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최근 구글 바드 등 생성형 AI 열풍으로 검색 시장 왕좌를 위협받고 있었다. 지난해 말 점유율이 63.82%에 달했지만 5월 55.7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두고 기업 간 거래(B2B) 모델부터 수익화해 검증할 계획이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관해서도 한정된 사용자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 검증을 이어간다.
이러한 구상에 앞서 콘텐츠 저작권 문제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하이퍼클로바X가 1년 동안 검색되는 뉴스 분량의 50배에 달하는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뉴스 저작권자인 국내 언론사들은 네이버가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뉴스를 AI 학습에 이용했다고 지적하며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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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과거 제휴 언론사 약관에 '연구 목적'으로 뉴스 데이터를 활용할 시 언론의 동의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넣은 바 있다. 현재 새 약관을 준비 중이다.
이어 최 대표는 "생성형 AI 모델과 관련해 뉴스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명확한 답변을 주긴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언론사가 동의하지 않으면 활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겠다고 했다.
언론계는 네이버의 애매한 태도를 꼬집으면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는 성명서를 내고 "AI 학습은 기존 뉴스 서비스 약관에 규정된 서비스와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원저작물을 가공한 서비스"라며 "공정이용의 원칙은 뉴스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AI가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신문협회 역시 앞서 언론 뉴스 활용을 위한 기준을 언론과 협의가 필요하고 대가 산정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성형 AI의 뉴스 저작권 침해 문제는 이미 세계적으로 뜨겁다. 미국 CNN과 월스트리트저널은 생성형 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미국의 주요 언론사 뉴스를 학습한 정황이 드러나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미국과 캐나다 언론사들이 가입된 뉴스미디어연합(NMA)도 인공지능의 무단 뉴스 학습을 비판하며 고유 콘텐츠를 사용한 사업자들은 이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시카고트리뷴과 호주 ABC방송, 캔버라타임스는 이미 오픈AI의 웹 크롤러 'GPT봇'을 차단했다. 웹 크롤러는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자동 수집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신문협회는 지난 7월 '글로벌 AI 원칙' 초안을 마련했다. 각국 언론의 의견을 취합한 후 오는 11월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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