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롬니 상원의원 ‘고령’ 이유로 불출마…바이든·트럼프 뜨끔?

조성진 기자 2023. 9. 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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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미 상원의원(공화·사진)이 13일(현지시간) 고령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유력 정치인인 롬니 의원이 나이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는 파장이 예상된다.

그의 부친 조지 롬니는 미시간 주지사를 지낸 인물로 196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리차드 닉슨 행정부에서 주택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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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새세대 위한 시간”
고령 정치 논란에 새 파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미 상원의원(공화·사진)이 13일(현지시간) 고령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롬니 의원은 올해 76세로 2025년 1월 임기가 끝난다.

롬니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선 임기가 끝날 때면 80대 중반에 접어든다”며 “이제는 새 세대의 지도자를 위한 시간이며, 그들이야말로 스스로 살아갈 세계의 모습을 잡아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재선에 나서지 않는다고, 싸움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국가 부채 및 지구 온난화 등 문제 해법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유력 정치인인 롬니 의원이 나이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는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현재 고령 정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대선 후보가 될 것이 유력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 80세, 77세다. 올해 81세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하다가 일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30초간 침묵해 논란이 됐다. 그런데도 올해 83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최근 내년 11월 총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CBS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미 전역 성인남녀 2335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7%는 선출직 공직자의 최대 제한연령, 즉 특정 연령에 도달하면 더는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76%와 공화당 지지자의 79%가 선출직 공무원의 연령제한이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고령 정치인에 대한 우려는 초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롬니 의원은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냈다. 그의 부친 조지 롬니는 미시간 주지사를 지낸 인물로 196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리차드 닉슨 행정부에서 주택장관을 지냈다.

롬니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입장을 분명히 하는 인사기도 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두 차례의 탄핵안 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진 유일한 인물이다.

롬니 의원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바이든 혹은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요한 문제를 이끌 능력이 없고, 트럼프는 의지가 없다”고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우려를 표하며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트럼프 독재와 같은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계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들은 미국인 다수가 트럼프가 아닌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한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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