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1점’ 양유정, “MVP 받을 지 몰랐다”
광주대는 2010년부터 시작된 대학농구리그에서 새 역사를 썼다. 정규리그 4위가 최초로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한 번도 없었고,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2020~2021시즌 용인 삼성생명이 유일하게 정규리그 4위였음에도 챔피언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우승 주역 중 한 명은 2학년인 양유정이다.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15.5점 5.7리바운드 1.1어시스트 3.1스틸을 기록했던 양유정은 지난 7월 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평균 18.5점 4.8리바운드 3.5어시스트 5.5스틸로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양유정은 연장 접전을 펼친 수원대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36점 3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한 데 이어 부산대와 챔피언결정전에서 26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두각을 나타냈다. 플레이오프 2경기 평균 기록은 3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이다.
그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양유정이 당연히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었다.
국선경 광주대 감독은 13일 부산대에게 승리한 뒤 “사실 데리고 해봐야 더 좋은 선수라는 걸 안다”며 “양유정이 3점슛이 약해서 상대가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궂은일을 찾아서 하면서도 돌파도 잘 하고, 발 스텝이 빠르고 길다. 외곽슛 연습을 더 한다면 내외곽 모두 가능한 무서운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양유정을 치켜세웠다.
양유정은 “힘든 상황에서도 다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이겨서 너무 좋고, 우승이라서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양유정은 4강과 챔피언결정전 모두 득점력이 빛났다고 하자 “딱히 공격 욕심을 낸 건 아니다.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하라고 하셔서 뭐든지 자신있게 했는데 그게 다 성공해서 득점이 조금 많이 나왔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MVP에 선정되었다고 하자 양유정은 “내가 받을 지 몰랐다(웃음). 다들 너무 잘 했다. 박새별 언니도 다 잘 해주고, 김원지 언니, 유이비 언니, 정채련도 잘 했다. 솔직히 다른 선수가 받을 거 같아서 내가 받을 지 몰랐다”며 “올해 상을 가장 많이 받는 거 같다. MBC배에서 득점상과 수비상을 받았다(웃음)”고 했다.
양유정은 “득점이 안 나올 때 조우가 1대1 능력이 좋아 자유투를 얻거나 득점을 해주니까, 안 풀릴 때 조우가 득점을 해줘서 우리 공격이 잘 풀린다”며 “키는 작지만 빨라서 수비까지 잘 해줘 공수 모두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조우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광주대는 지난해부터 부산대에게 유독 강세를 보인다. 부산대가 대학농구리그에서 기록한 6패 중 4패를 광주대가 안겼다.
양유정은 “부산대도 워낙 슛도 좋고, 빠르기도 빠르다. 쉽게 이길 거라고 예상 못 했는데 우리끼리 열심히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수비도 잘 되고, 공격도 어느 정도 팀 플레이가 잘 맞았다”고 했다.
광주대는 2쿼터 초반 23-9로 14점 차이까지 앞섰지만, 4쿼터 한 때 51-47로 쫓겼다. 이 때 양유정과 조우의 연이은 득점으로 점수 차이를 벌리며 우승에 다가섰다.
양유정은 “좁혀졌을 때 어떻게 하지보다 우리 걸 계속 하자고 하니까 우리 수비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고 떠올렸다.
양유정은 이날 속공 7개 중 2개만 득점으로 연결하고, 5개를 실패했다. 놓친 속공을 성공했다면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을 것이다.
양유정은 “원래 속공 득점이 많은데 속공 득점이 안 나와서 스스로 화도 났다. 그 때 언니들이나 동기들이 잡아줘서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기분좋게 대학농구리그를 마무리한 양유정은 “팀에 꼭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고가연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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