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울음소리 가슴 깊이 파고들고…가을야경 찬란한 빛 맘속 깊이 젖어 든다

강석봉 기자 2023. 9. 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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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가을 ‘야간관광’ 베스트5
서울 반포대교와 잠수교
강원 원주 간현관광지 나오라쇼
세종 국립세종수목원과 금강보행교
경남 통영 디피랑
전남 순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끝내 가을이 오셨다. 올 여름,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불나는 스토킹을 멈추지 않았다. 무대뽀 무더위며 열대야 막말까지. 버티기 마지노선에 진땀 승부는 연일 졸전의 연속…. 허나 계절의 바통터치를 누가 막을 수 있을텐가. 귀뚜라미 울고 가을 밤이 열리니, 괜시리 내 맘에 감정이 일렁인다. 이 밤 어디로 가야하나~

반포한강공원와 잠수교


반포대교에 있는 달빛무지개분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하루 5~6회 분수를 가동한다. 사진제공|박산하(여행작가)


반포한강공원은 일몰을 보면서 한강의 저녁과 밤을 즐기기에 좋은 명소다. 한강공원들 중 야간에 즐길 먹거리며 편의시설이 가장 잘 돼 있는 곳이다. 서래섬에서 저녁 산책을 하고, 새빛섬에서 선셋 카약과 원형보트 튜브스터 등을 즐길 수 있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는 상류 쪽과 하류 쪽 길이를 합치면 총 1140m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하루 5회 분수쇼는 한강 볼거리 중 하나다.

잠수교에서 바라본 달빛무지개분수, 마치 오로라가 수놓은 풍경처럼 보인다. 사진제공|박산하(여행작가)


‘차없는잠수교뚜벅뚜벅축제’는 지난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일요일마다 열린다. 차량을 통제해 잠수교를 자유롭게 거닐며 야외 공연과 플리 마켓 쇼핑, 빈백에 누워 책 읽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반포한강공원은 고속터미널역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다. 고투몰은 수십년 전통의 지하상가로 유명하다. 의류 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침구, 꽃 상점들이 즐비하다. 인근 예술의전당과 올해 6월 개관한 서초구립방배숲환경도서관도 반포한강공원 주변 여행지로 추천된다.

원주 간현관광지 나오라쇼


야간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 쇼’의 줄임말로 야간 콘텐츠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사진제공|김수진(여행작가)


원주 대표 유원지 간현관광지는 오래된 전통의 휴양지였지만 최근 크게 달라졌다. 2018년 높이 100m 길이 200m 산악 보행교 소금산출렁다리가 개장했다. 고도 약 200m 절벽을 따라 소금잔도가 놓였다. 스카이타워와 소금산출렁다리보다 2배 긴 소금산울렁다리도 합세했다.

야간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 쇼’를 줄인 말로 미디어 파사드와 음악 분수, 야간 경관 조명 등으로 현란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간현관광지는 가을밤에 찾기 좋다. 사진제공|원주시청


올해 야간 개장 시 출렁다리도 개방된다. 야간 개장은 10월 29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다. 나오라쇼 공연은 오후 8시 30분부터 50분간이다.

원주의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떠오른 ‘뮤지엄 산’은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손길이 닿은 곳이다.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린 ‘뮤지엄 산’은 건축과 예술이 조화를 문화 콘텐츠 공간이다. 특별전 ‘안도 타다오 : 청춘’이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국립세종수목원과 세종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은 9월23일까지 금·토요일 야간 개장 ‘특별한 야행’을 진행한다. 사진제공|채지형(여행작가)


세종시 국립세종수목원은 9월 23일까지 금·토요일 야간 개장 특별한 夜행을 연다. 사계절전시온실 내 열대온실은 밤에 더 신비롭다. 특별전시온실도 야간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덕궁 후원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솔찬루와 도담정이 있는 궁궐정원 전경도 밤에 더 아름답다.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전시온실 전경. 사진제공|국립세종수목원


무료로 대여 가능한 호롱불을 들고 여유롭게 수목원을 산책할 수 있다. 야간 개장 시간은 오후 5시~9시 30분까지다. 이응다리로도 부르는 금강보행교도 밤에 더 빛난다. 까만 하늘에 동그란 띠가 걸린 듯한 디자인이라서다. 높이 34m의 금강보행교 전망대에서 화려한 다리와 빛나는 도시 경관이 비친 금강 야경을 볼 수 있다.

금강보행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 금강, 동그란 다리, 도시경관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관을 보여준다. 사진제공|채지형(여행작가)


세종호수공원도 밤에 즐길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와 사진 자료 등을 한자리에 모은 대통령기록관도 인근에 있다. 밀마루전망대에서는 세련된 세종시의 건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통영 디피랑


디피랑 ‘비밀공방’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동피랑의 옛 벽화들을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김정흠(여행작가)


2022년 제1호 야간관광특화도시에 선정된 통영도 야경에선 빠지지 않는다. 디피랑은 강구안 인근에 자리한 남망산조각공원을 중심으로 조성한 야간 경관 전시 공간이다. 이곳은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사라진 벽화를 주요 주제로 다룬다. 통영은 2년에 한 번씩 공모전을 열어 벽화를 교체하는데, 이때 사라지는 그림을 미디어 아트로 되살린 것이다.

통영 디피랑 ‘반짝이 숲’은 인공 조명, 야광 페인트 등으로 장식된 테마 공간이다. 사진제공|김정흠(여행작가)


15개 테마로 운영하는 디피랑에서는 인공조명과 인터랙티브 콘텐츠, 거대한 화면에 상영하는 미디어 아트를 만날 수 있다. 디피랑 운영 시간은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다.

야경 명소 강구안도 함께 둘러볼만 하다. 카페와 식당이 많은 동피랑벽화마을에서 강구안의 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미륵도 스카이라인루지 통영은 주말과 공휴일마다 오후 9시까지 야간 연장 운영을 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 사진제공|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선선해진 날씨로 여름보다 가을 밤에 순천만국가정원을 즐기기 좋다. 순천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동천테라스나루터에서 박람회 행사장 내 호수정원나루터까지 12인승 보트와 20인승 선박을 운항한다. 늦은 오후에 배를 타면 노을이 지는 순천과 어둠이 깔리는 박람회장의 풍경을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호수정원 주변 야경. 사진제공|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국가정원권역에서 꼭 방문할 장소는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을 꼽는다. 국가정원식물원으로 입장해 구경하다 보면 시크릿가든으로 이어진다. 두 곳을 구경하고 나오면 순천호수정원 야경이 눈에 담긴다.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물위의정원도 순천호수정원 못지않게 밤 풍경을 자랑한다. 9~10월 순천만국가정원권역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다.

그림책 전문 도서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이 인근에 있다. 옥천서원도 함께 구경할 만 하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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