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경쟁 시작… 생태계 경쟁력 높아지나

이재현 기자 2023. 9. 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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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베일 벗은 '한국형' 초거대 AI①] '네이버·LG·통신사' 국내 AI 경쟁력 강화 나선다

[편집자주]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공개한 후 전 세계 곳곳에서 인공지능(AI) 주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초거대 AI 시장 진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통신사와 게임사 등 AI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기업간거래(B2B) AI 서비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도 나섰다.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고 한국 AI 산업 육성을 위해선 기업간 협업 및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네이버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국내 AI 경쟁 시작… 생태계 경쟁력 높아지나
② 네이버가 만든 한국형 생성 AI… 불투명한 정보 수집 '우려'
③ 9개월 뒤처진 토종 AI… 세계 시장 주권 잡으려면
네이버가 지난달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면서 토종 AI 경쟁의 막이 올랐다. 삼성, LG,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게임사와 통신사도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초거대 AI 서비스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자체 AI 개발, 협업 등의 사업 전략을 내세우며 생태계 구축 및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국내 기업간 초거대 AI 각축전


LG, 삼성,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사진은 엑사원을 소개하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사진=LG전자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7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AI 시장은 올해 2조6123억원에서 연평균 14.9% 성장해 2027년 4조463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생성형 AI 개발 및 활용계획도 구체화 되고 있다.

LG는 지난 7월 전문가용 생성형 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엑사원 2.0은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 전문가 AI를 표방한다. LG는 엑사원 2.0의 기업 간 거래(B2B)에 초점을 맞추고 우선적으로 계열사에 도입해 문제점 개선 및 사업 활용도를 높여 고도화다는 방침이다.

LG AI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엑사원 2.0을 접목한 ▲대화형 AI 플랫폼 '유니버스'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아틀리에' 등을 통해 다양한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SDS는 9월12일 '리얼 서밋 2023'에서 기업용 올인원 생성형 AI 서비스를 소개한다. 앞서 삼성SDS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가치 기반의 생성형 AI 플랫폼을 선보이고 국내 AI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구형준 클라우드사업부문장(부사장)은 "SCP(삼성클라우드 플랫폼)로 보안을 확보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 위에 기업 데이터를 연결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초거대 AI 개발에 직접 나서기보단 초거대 AI를 도입해 B2B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도 오는 10월 이후 생성형 AI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을 공개하고 AI 챗봇 서비스인 '코챗GPT'도 선보일 계획이다. 초거대 AI를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 연동한 버티컬(전문 영역 특화) 서비스들로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통신사·게임사도 뛰어든 초거대 AI 경쟁


국내 빅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게임사 및 통신사도 초거대AI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엔씨소프트의 AI언어모델 '바르코 LLM'/사진=엔씨소프트
AI 개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가운데 통신사와 게임사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초거대 AI 독자 개발에 나섰다. 보안 문제 등으로 오픈AI의 '챗GPT' 등 기존 해외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없는 기업들은 각자 환경에 맞춰 AI를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LLM '에이닷'을 개발해 챗봇을 운영 중이다. 기업·공공기관 등의 요구에 맞춰 ▲대화 및 고객센터 등 통신사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해온 에이닷 LLM ▲윤리적 답변 및 대용량 텍스트 입력에 강점이 있는 엔트로픽의 LLM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기술 및 사업적 준비도 진행 중이다.

KT는 자체 LLM '믿음'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 믿음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융·의료·교육 등 특정 산업 분야의 B2B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AI 산업 관련 매출을 최소 1조원 이상 올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계열사 사피온과 협력사 리벨리온을 통해 AI 반도체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는 자체 LLM 개발보다는 타사와의 협업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한 LG그룹의 계열사들은 '엑사원'을 활용해 계열사간 AI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16일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바르코 LLM' 공개했다. 국내 기업들이 모국어를 활용해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엔씨는 바르코 LLM 기반 생성 AI 플랫폼 3종 ▲이미지 생성툴(바르코 아트) ▲텍스트 생성 및 관리툴(바르코 텍스트) ▲디지털휴먼 생성·편집·운영툴(바르코 휴먼)도 내년 상반기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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