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수신료 폐지했다고? 아닌데? [취재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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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도 BBC인터내셔널 같은 공영방송이 필요하다."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의 말을 김영화 기자는 흘려듣지 않았다.
BBC가 속한 세계 8대 공영방송사 대표 협의체(GTF)는 한국의 TV 수신료 분리 징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OTT가 사람들의 개별 취향을 세부적으로 나눈다면, 공영방송은 이를 통합하는 역할이 있다.
결국 OTT와 공영방송 둘 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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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도 BBC인터내셔널 같은 공영방송이 필요하다.”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의 말을 김영화 기자는 흘려듣지 않았다. 해리 록 공영미디어연합 편집장을 인터뷰한 이유다.
공영미디어연합(Public Media Alliance·PMA)을 인터뷰한 이유는? PMA와 BBC는 어떤 관계인가?
‘언론 장악’ 의혹을 받고 있는 관련자가 공영방송의 롤모델로 여겨지는 BBC를 거론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했다. BBC가 속한 세계 8대 공영방송사 대표 협의체(GTF)는 한국의 TV 수신료 분리 징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PMA는 GTF의 사무처 역할을 맡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영국도 수신료 폐지 이슈가 있지 않나?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의 첫 문장이 “영국은 수신료 폐지가 결정된 적이 없다”였다. 많은 국내 언론에서 ‘영국도 수신료 폐지가 결정되었으니 한국도 바뀌어야 한다’는 식으로 전달되었는데 사실과 달랐다. 영국도 보수당에 의해 BBC 수신료 폐지 논의가 촉발되었으나 수신료의 대안을 검토하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할 시간은 필수적"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한국 사례처럼 갑작스러운 재원 구조 변경은 공영방송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OTT 시대에도 공영방송의 역할이 있다면?
OTT가 사람들의 개별 취향을 세부적으로 나눈다면, 공영방송은 이를 통합하는 역할이 있다. 결국 OTT와 공영방송 둘 다 필요하다. 영국인들이 BBC를 ‘문화적 자산’처럼 여기는 것도 그런 통합적 기능 때문일 테다.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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