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상품 프리미엄화, 정부·업계 함께 노력해야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2023. 9.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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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영광을 안고 15년 만에 관광 분야 수장으로 다시 중국을 찾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중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라는 쉽지 않은 숙제가 남겨졌다.

동시에 정부는 이른바 '쇼핑 뺑뺑이' 등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중국인 단체 관광을 대상으로 초저가 패키지 상품도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 업계가 힘을 모은다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는 물론 과거 2016년 정점을 찍었떤 800만명을 넘어 1000만명 시대도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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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지만으로 질적 향상 어려워
업계 현실은 여전히 가격 위주 접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3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대(對) 중국 K관광 확대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서울경제]

베이징의 영광을 안고 15년 만에 관광 분야 수장으로 다시 중국을 찾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중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라는 쉽지 않은 숙제가 남겨졌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단체 관광이 허용됐지만 중국인의 관광 트렌드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관광 위주로의 전환 구상을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장미란 차관은 13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베이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프리미엄 관광 위주로 한국 관광상품을 전면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저가 단체 관광 위주로 한국을 찾아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가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를 업그레이드시켜 프리미엄 관광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은 지난 4일 정부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에서도 밝힌 부분이다.

정부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K-컬처의 매력을 담은 관광상품 개발과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MICE) 유치 등으로 관광 상품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이해림 문체부 국제관광과장은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의료, 카지노, 크루즈, 동계 스포츠, 문화와 역사, K-컬처 등 특수 목적화 되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부는 이른바 ‘쇼핑 뺑뺑이’ 등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중국인 단체 관광을 대상으로 초저가 패키지 상품도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중국인 단체 관광의 질을 높이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여행업계에서 단체 관광객을 모아 한국으로 보내는 과정부터 저가 패키지가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인의 해외 여행 패턴이 단체 패키지에서 개인 자유 여행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여전히 단체 여행의 수요도 많다. 이들의 여행을 주선하는 여행업계의 관행을 쉽게 바꾸긴 힘들다는게 여행업계의 판단이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인센티브를 적극 제공하고 업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저가 패키지에 내몰린 가이드들의 생계가 불안할수록 한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들이 한국에 가질 인상도 좋아질리 없기 때문이다.

의료관광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날 K-관광로드쇼에 참여한 의료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의료 수요 대부분이 성형, 피부미용 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종합검진이나 중증 치료 등은 미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를 가는 편이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수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유치 의료기관 인증을 받지 않고 영업하는 성형외과, 피부과도 여전히 많은 상태다. 이런 시스템을 바꾸기까지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이 과장은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긴 문제일 수도 있다”며 “점검하고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관광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 업계가 힘을 모은다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는 물론 과거 2016년 정점을 찍었떤 800만명을 넘어 1000만명 시대도 가능할 수 있다.

장미란(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3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관광로드쇼에 참석해 김장실(오른쪽 두번째)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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