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잘 나간다는데…하락세 中 배터리 담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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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그간 소외됐던 중국 배터리 ETF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개인들이 'K배터리'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의 지갑은 K배터리를 떠나 중국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외국인 순매수 2위는 중국 전기차 업체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로, 5254억원을 매수했다.
이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성장 궤도에 올라타 이익을 늘려갈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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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부진에 저점 매수기회로 판단
"이익 중시하는 외국인, 中 배터리 성장 가능성 인정"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외국인들이 그간 소외됐던 중국 배터리 ETF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개인들이 ‘K배터리’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의 지갑은 K배터리를 떠나 중국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부진을 이어가자 외국인들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를 1593억원 팔아치웠다. 이는 순매도 상위 3위다. TIGER 2차전지테마 ETF 역시 665억원 덜어냈다. 대신 중국 전기차 배터리 ETF를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2위는 중국 전기차 업체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로, 5254억원을 매수했다.
중국 증시 부진으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올 들어 22% 넘게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단순하게는 비싼 종목을 팔고 싼 종목을 사들이는 ‘롱숏 전략’을 쓰고 있다는 해석이다. K배터리 ETF는 고평가됐다는 판단에 팔고 중국 배터리 ETF는 관련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생각에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가격 하락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에 직면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 주가는 최근 2년간 급락했다”며 “한국 배터리 상위 업체인 양극재 업체만 개인투자자 위주 플레이 영향에 주가가 고점을 돌파하는 등 경쟁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극재 글로벌 선두업체인 에코프로(086520)의 올해 2분기 기준 주가수익률(PER) 밸류에이션은 403배로, 동일업종의 PER인 36.4배 대비 압도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의 PER도 102배에 달한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배터리 기업인 CATL과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 BYD의 PER이 각각 22.3, 28.27인 것과 비교하면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익에 주목하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성향이 반영된 흐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보통 외국인은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간다. 중국이 미국과 기술 갈등을 겪으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자국 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리튬 등 원자잿값이 치솟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테슬라와 같은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성장 궤도에 올라타 이익을 늘려갈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주력하고 있는 LFP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를 비롯해 월간 2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하는 BYD 등 중국 내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중”이라며 “또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중국의 배터리 기업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공급망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외국인들의 중국 배터리 ‘사자’와 K 배터리 ‘팔자’ 흐름이 당분간 지속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코프로 주가가 최근 50여일 만에 종가 100만원 밑으로 내려가며 ‘백코프로’가 깨졌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745% 넘게 오른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로 정책 수혜가 기대되며 전기차 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은 장기 투자전략이 유효한 섹터” 라고 말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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