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카멘 "금강선 장담 허세 아니었네…어려워도 꿀잼"
스마일게이트 MMORPG 로스트아크에 끝판왕 군단장이 등장했다. 전조 퀘스트부터 유저에게 무력감과 절망감을 보여 준 어둠 군단장 '카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카멘 쇼케이스 이클립스를 Y석에서 관람할 때부터 군단장 레이드 카멘 업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렸다. 일리아칸 이후 무려 1년 만에 새로 등장한 군단장 레이드가 아닌가. 게다가 카멘은 로아온 3년 개근상까지 수상한 모범생이다.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13일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마자 공대 모집 창을 켰지만 의욕처럼 쉽지 않았다. 기자는 서포터 캐릭터로 파티에 지원했는데, 스펙이 부족한 딜러는 다 노말로 내려가서인지 전부 딜러만 찾고 있었다. 2시간 기다리다 공대 하나가 터지고 간신히 취업에 성공했다.
하루 종일 트라이했는데 3관문은 커녕 2관문 클리어도 못했다. 출시 첫 날이라 택틱이 정립되지 않아 헤맨 탓도 있지만 레이드 난도 자체가 꽤 어려웠다. 특히 2관문까지는 피지컬 요구치가 꽤 높다고 느꼈다. 그래도 맛있는 매콤함이어서 견딜 만 했다.
■ 1관문 킬리네사 "이거 억까 너무 심한 거 아냐?"
칠흑의 숭배자 킬리네사를 처음 맞닥뜨리고 느낀 소감은, "장판을 왜 이렇게 많이 깔아"였다. 빨간 장판, 노란 장판, 비아키스에서나 보던 도넛 장판까지 쉬지 않고 깔린다. 노란 장판에 잡히면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른 공대원까지 광역 민폐를 끼친다.
100줄 패턴에서 촉수 파괴가 늦어지면 중앙 감금 장판 판정 이후 촉수 장판을 타고 올라간다. 옆에 있던 기자의 캐릭터는 올라갔지만 함께 올라갈 짝이 감금당한 걸 보고 다른 공대원이 "살 좀 빼라"고 구박하기도 했다.
55줄 패턴은 딸기를 건드리지 않기가 너무 어려워서 웨이의 힘을 빌렸다. 오염된 딸기를 건드리면 무력화 수치가 100% 감소하기 때문에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 채용한 스킬 모두 범위 파괴기라 몇 번 트롤링한 이후에는 미리 범위가 표시되는 음파 진동만 조심스럽게 사용했다.
눈 장판은 무시했다가 매콤한 전멸의 맛을 본 뒤, 눈이 나오는 즉시 열심히 밟아 처리했다. 그런데 킬리네사의 체력이 1에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다. 알고 보니 눈을 너무 열심히 처리하면 30줄 기믹이 스킵되는 버그였다.
그래서 눈 장판을 하나 남겨뒀더니 근처에서 광역 대미지가 터져 체력 절반 정도인 공대원이 죽었다. 어지간해선 이런 생각 안 하는데 이건 좀 억까 아닌가 싶었다.
■ 2관문 발리나크 "특화 클래스 곡소리 나겠네"
어둠의 기사 발리나크는 흡사 출시 첫 주 발탄을 연상시켰다. 낙사 기믹, 공대원 모두 참여해야 하는 카운터 기믹을 보니 비슷하게 느껴졌다. 복잡한 처리법보다 반응 속도, 즉 피지컬을 요구하는 기믹이 많았다.
달리기 도중에 번개 장판이 깔리기 때문에, 속도를 맞춰 함께 달리는 게 관건이었다. 무리해서 카운터를 치려다 낙사당하거나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잦았다. 죽을 것 같거든 '줄 건 주는' 과욕 없는 태도가 차라리 낫다.
패턴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죽는 건 오로지 본인 잘못이라 범인 찾기, 남 탓보다 사죄의 큰절이 먼저 나오는 관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공대 분위기도 내내 화기애애했다.
다만 특화 클래스가 달리기로 굉장히 힘들어했다. 이동 속도야 진군의 깃발로 커버해도 스페이스 쿨타임 자체가 신속 클래스보다 훨씬 길어 스페이스 상면을 활용하기 쉽지 않았다. 속도가 느려 혼자 보호막이나 데미지 감소 스킬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달리기 이후에는 디버프 장판 관리가 조금 까다로웠다. 바닥 연속 장판 이후 등장하는 디버프 장판은 흰색 원 장판 안쪽에 깔고 나오는 방식으로 관리했다. 아쉽게도 30줄 쫄 소환은 보지 못했다.
■ 카멘 얼굴 못 본 카멘 레이드 "어렵지만 잘 만들었다"
비록 카멘 얼굴은 커녕 30줄 패턴도 보지 못하고 산책만 하다 왔어도 오랜만에 즐거운 트라이였다. 공대원에 구멍이 있으면 클리어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이전 레이드와 비슷하다. 그래도 유격 실패보다 본인의 실수로 "변명하지 말고 죽어"라고 당하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1관문, 2관문만 해도 이렇게 힘든데 4관문은 얼마나 어려울 지 두렵기까지 하다. 솔직히 어제까지만 해도 "하드 3관문까지 깨서 초월하고 다음 주에 4관문 가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레 겸손해졌다. "이번 주는 하드 2관문, 노말 3관문으로 마무리해도 성공적이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군단장 레이드 카멘, 첫 인상은 정말 좋았다. 비록 킬리네사 0줄 억까를 당하긴 했지만 오늘 함께 도전한 공대원 모두 입을 모아 레이드가 재밌다고 칭찬했다. 바라트론에서 카멘과 대면할 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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