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일 싸다"…'샤넬' 재고소진에 장우산·휴대의자 총동원

샤넬, 수요 줄어 '오픈런' 없앴지만…백화점 대기줄 여전
해외 가격 인상 단행 소식 이후 국내 가격 영향

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샤넬이 지난 1일 호주와 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가격을 인상해 조만간 국내 인상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샤넬코리아가 이번에 가격을 올리면 올해 세 번째 인상으로 앞서 국내에서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2023.9.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 인상 단행이 유력해지면서 샤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명품 수요가 꺾임과 동시에 줄어든 '오픈런' 현상이 부활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재고 부족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이달부터 호주, 일본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호주에서는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이 1만5710호주달러에서 1만6910호주달러(약 1447만원)로 7.64% 올랐다.

일본에서는 WOC(체인지갑) 가격이 50만엔(약 454만원)을 넘어섰다.

샤넬은 해외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후 국내 가격도 올렸다. 조만간 국내에서 샤넬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인상을 앞두고 미리 물건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명품관 매장 곳곳에서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는 백화점 매장 오픈 시간 이전부터 샤넬, 롤렉스 등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전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들은 장우산을 쓰고 백화점 개점 때까지 대기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아예 휴대의자를 가져와 앉아서 기다리기도 했다.

앞서 7월 샤넬은 백화점 영업 시간 전 운영해 온 사전 접수 제도를 폐지했다. 엔데믹 이후 명품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오픈런 현상을 없애기 위한 방안이었다.

실제 최근 샤넬 매장 대기줄이나 대기시간이 줄어들었다.

최근 샤넬 매장을 방문한 30대 여성 이모씨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에는 보복 소비가 확산하면서 오후 시간대 방문 시 입장이 거의 불가능했다"며 "최근에는 대기 시간이 2시간 이내로 줄어들었고 심지어 바로 입장하는 사례도 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이 유력해지자 오픈런 현상이 다시금 불거진 것.

가격 인상 이슈로 인한 재고 부족 사태도 빈번하다. 15일부터 새 시즌 제품이 나오면서 물량을 조절하는 영향도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매장에 바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물건이 없어서 살 수 있는 품목이 제한적이다", "유니콘템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샤넬은 올해 국내에서 2월과 5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월, 3월, 8월, 11월에 걸쳐 네 차례 주요 제품의 가격을 3~17% 정도 인상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