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살린 예산시장, 갑자기 휴장? “건물주 일방적 통보” (시장이 되다)[어제TV]

유경상 2023. 9.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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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기적적으로 살린 예산시장이 갑자기 휴장에 들어갔다.

9월 13일 방송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 1부에서는 백종원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백종원은 사라질 위기의 예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화장실을 기부하며 진심을 보였다. 원래 예산시장 화장실은 남녀공용 한 칸이었지만 백종원은 남녀 구분이 된 에어컨, 비데까지 설치된 화장실을 기부했다. 옛날 콘셉트를 그대로 살려 중앙복도와 가게 4군데까지 총 5군데를 시범적으로 솔루션하기로 했고 갑자기 임대료가 오르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 지자체와 백종원이 상가를 일부 매입했다.

백종원은 “시장은 마트와 경쟁이 안 된다. 우리만이 가진 장점을 만들어보자. 백종원이 잘 할 수 있는 건 음식을 통한 테마를 만드는 거다. 근현대에 가까운 골목, 그런데 실제 장사를 하는 곳. 테마 있는 골목이 얼마나 좋을까. 이 안에 솜사탕도 팔고 뽑기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데가 어디 있냐. 위에 전광판 만들어서 어디에서 뭐를 판다고 알려줄 수 있는”이라고 기본 콘셉트를 말했다.

하지만 예산시장의 얼굴 중앙복도 공사부터 기존 상인들의 반대와 마주했다. 기존 상인들이 “우리는 이대로 장사하겠다”, “상가가 죽어 가는데 컴컴하게 하면 어쩌자는 거냐. 기존에 있던 대로 해놓는 게 낫지. 이게 뭐냐”, “시장은 환해야 한다. 백종원이 아니라 누가 와도 안 된다” 등 거센 반발했다. 변화가 두려운 기존 상인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백종원이 방문했고 “공사 때문에 불편하시죠? 여기 장사가 잘 되려면 시장 안에 사람이 많이 와야 하죠? 30년 전보다 손님이 줄었죠?”라며 “만약에 손님이 없고 장사가 안 되면 다 배상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백종원이 “만약에 손님이 늘어서 장사 잘되면 어떻게 할 거냐. 반은 나 줘야 한다”고 농담하자 상인들도 조용해졌다.

백종원은 메뉴 개발도 직접 했고 대량으로 바비큐 치킨을 만들 새 그릴까지 제작했다. 그릴은 백종원이 직접 치킨을 구워보고 보완점을 찾아 다시 제작됐다. 소스에는 예산특산물 사과가 들어갔다. 닭볶음에는 예산 특산물 꽈리고추가 들어갔다. 특별한 멸치국수와 쪽파 파기름에 비벼먹는 중국식 국수도 만들어지며 기존 면요리 식당들과 차별화 했다.

새로 만들어진 가게들은 창업 지원자들을 받아 선정했다. 지방의 단점은 인구가 적어 도심보다 오히려 음식 값이 비싸다는 것. 창업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요구했다. 그렇게 선정된 새 가게 상인들은 메뉴를 익히는 기간 동안 가게 위생을 소홀히 해 백종원의 불호령을 듣기도 했다.

백종원은 “시작도 안 했는데 먼지 쌓인 것 봐라”며 “집을 분양 받으면 이렇게 관리 하냐. 내 집인데 안 닦을 거냐. 장담하는데 이렇게 장사 시작하면 가게 개판 되고 쥐, 바퀴벌레 돌아다니고 두 달이면 개판 된다. 난 그 꼴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러다 가게 말아 먹는다”고 일침 했다.

백종원의 불호령을 들은 상인들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지만 백종원의 직원들에게 오히려 짜증과 화를 분출하는 상인도 있었다. 상인은 백종원 직원들의 위생 점검에 “레시피만 알려주고 해준 게 뭐가 있냐”고 분노하다가 얼마 후에 사과했고 “저희 잘못으로만 말을 해서 짜증이 나서 터졌던 것 같다. 지금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자신이 맡기로 했던 중앙시장과 4군데 식당 뿐만 아니라 인근 기존 식당들에도 아낌없이 솔루션을 제공했다. 칼국수 식당은 마라 칼국수를 팔게 됐고, 중국집의 자장면과 짬뽕도 업그레이드 됐다. 근처 떡집에서는 고기소를 넣은 백설기를 팔게 됐다. 메뉴뿐만 아니라 식당 인테리어와 설비에도 백종원의 공이 들어갔다.

그 결과 예산시장은 소위 대박이 나며 기정을 이뤘다. 백종원은 그 결과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안 될 확률이 60%되니까 덜 창피하려고 고향에 한 거다. 고향에 뭐 하나 했다 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예산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작곡가 김형석도 예산시장 노래를 만들기 위해 방문하며 활기를 더했다.

상인들이 “장사가 너무 잘 된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잠시. 갑자기 스태프들이 철수하며 예산시장이 휴장하게 됐다. 일방적인 건물주의 퇴거 통보가 있었던 것. 백종원이 우려했던 상태가 벌어졌고, 시장 콘셉트와 맞지 않는 가게들이 생겨났다. 백종원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중단 위기를 맞으며 다음 방송에 흥미를 더했다. (사진=MBC ‘백종원 시장이 되다’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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