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K-뷰티 열풍의 중심 될 것"
1982년에 '준오미용실'로 시작한 준오헤어는 전국 168개 매장, 35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애브뉴준오 청담에서 지금의 준오헤어를 키워낸 강윤선 대표를 만났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자란 강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미용 기술로 눈을 돌렸다. 손재주와 눈썰미가 좋았던 그에게 딱 맞는 업이었다. 강 대표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그로 인한 행복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 미용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그 매력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는 강 대표는 미용업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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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기회가 많은 미용 프랜차이즈를 크고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강 대표에게 그 비결을 묻자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술, 경영, 교육, 마케팅 등 미용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면서 미용 전문가로서의 포지션을 넓혀주고 있다.
준오의 대표적인 문화는 '헤어쇼'다. 준오에 입사하면 누구나 2년 6개월동안 준오아카데미에서 교육받아야 한다. 5단계로 이뤄진 교육 과정은 매 단계가 끝날 때마다 시험을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제 모델에 스타일을 적용 후 강사로부터 합격 점수를 받으면 비로소 디자이너로 데뷔할 수 있다. 정식 디자이너가 된 후에도 리더십 교육, 기술 교육, 세일즈 교육 등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수시로 진행된다.
헤어쇼는 1년에 두 번 열리는 헤어 디자이너 수료식이다. 비전문가에서 전문가로 거듭나는 의미 깊은 날이다. 약 30년의 역사가 있는 입봉식으로 회당 200여명의 전문 디자이너가 탄생한다. 이들의 데뷔를 축하하고 졸업 작품을 보기 위해 회당 2000여명이 몰린다. 커피숍에서 1명의 졸업을 축하하던 헤어쇼는 올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만큼 규모가 커졌다.
강 대표는 유독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책과 사람을 가까이한 것이 지금의 강윤선을 만들었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인간은 교육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인재 양성이 준오뿐 아니라 미용업계를 위한 최우선 순위라고 본다.
인재가 재산이라는 강 대표는 교육생들에게 '지금부터 당신은 프로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 헤어쇼를 기획했다. 그는 "전문가라는 공식 선언을 해주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추억은 영원히 먹고 살 수 있게 만드는 이야깃거리다. 준오에서 배우고 일한 사람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고 그 추억이 오랜 기간 그들에게 희망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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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에 따르면 미용이 과학과 결합하면서 두피·모발 등 연구할 게 많아졌고 더 나아가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되면서 헤어 디자이너는 종합 아티스트로 변모하고 있다. 지속가능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 그는 "갈수록 더 멋진 직업이 되어 가는 것 같아 흥분된다"고 말했다.
준오는 준오아카데미를 통해 이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0년이 넘게 운영해 온 준오아카데미는 전 세계에서 찾는 미용 사관학교다. 이미 해외에서만 1만명 이상이 준오아카데미를 거쳐 갔다. 이곳에서 미용을 배운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에서 활동하면서 준오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준오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샴푸 등 헤어·뷰티제품의 유통도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세계로 뻗어 가는 중이다.
강 대표가 지향하는 목표는 '토털 뷰티 브랜드'로서의 준오다. 강 대표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같은 K-팝 스타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졌다"며 "이에 편승하기보다는 K-뷰티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고 더욱 드높이는 역할을 하고 싶고 헤어를 넘어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일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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