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기술이전 약속..'北 10월 3차 위성발사' 성공할까
러 입장선 북한이 제시할 수위보고 판단할 듯
■북, 러시아 정찰위성 기술 이전 우려 현실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러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북한의 우주 위성 건설을 도울 것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서 만난 것이다. 김정은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주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며 사실상 기술 이전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전 기술의 수준과 단계는 아직 알 수 없어 과연 북한이 원하는 기술 이전이 실제로 거래될 지는 미지수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화에서 군사적 기술협력이 논의될 것인 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문제에 대해 천천히 논의하겠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만에 대면했다.
북·러 정상이 우주기지에서 만나면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기술을 이전받을 거란 우려가 현실이 됐단 얘기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우주 위성 건설에 푸틴이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위성은 크게 '위성 그 자체'와 위성을 쏘아올리는 '발사체'로 구분해서 봐야한다"며, 푸틴이 "김정은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주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떤 것을 도울지를 구체화했다는 것은 즉 두 가지를 모두 돕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반 교수는 "문제는 발사각도만 다를 뿐 우주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동일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안보리 상임이사국 주체가 스스로 위반한다는 점"이라며 "정찰위성 자체도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기능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원조 의사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재정권의 특성상 그리고 그 절대권력의 권위를 고려하면 내부적 절차 없이 바로 추진될 수 있는 이러한 발언은 상당부분 정책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오는 16일 예정된 김정은-쇼이구 회담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올 개연성이 높은데 회담결과를 공개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제시하더라도 기본적인 공동의 인식 수준에서만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입장에서는 김정은이 얼마나 줄지를 보고 그 수위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해 사용하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만든 곳이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2016년 4월 첫 위성 발사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첨단 우주기지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로켓·인공위성 기술이 집약된 이곳을 정상회담 장소로 정한 것은 양국의 '우주기술 협력'을 대내외에 선포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북한이 이번에 러시아로부터 선진 우주기술을 넘겨받는다면 3차 발사에서는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 말에 이어 8월 말에도 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운반로켓 기술력 부족으로 잇따라 실패했다.
하지만, 북한은 2차 발사 실패를 시인한 날 즉시 "10월에 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북·러 정상의 또 다른 회동 장소로 거론되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은 소련 시절 모델부터 5세대 첨단 전투기까지 다양한 '수호이' 계열 군용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북한 당국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중 최신형은 1980년대 말 구소련에서 들여온 '미그-29'로, 그 외 군용기들은 사실상 실전 전투에 투입이 어렵단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최신형 전투기 수입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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