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빅텐트 성공할까…추가 개각·비윤계 끌어안기 주목
원희룡·박민식 출마 '보수결집' 힘싣기…비윤계 끌어안기 과제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보수진영을 규합하고 외연확장에 시동을 걸며 '범여권 빅텐트' 띄우기에 나섰다.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개각은 '빅텐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권 내 비주류 인사들의 끌어안기는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보수규합과 외연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13일) 김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은 보수규합을 위한 대표적 행보로 꼽힌다.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보수진영이 분열양상을 보였는데, 이번 예방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 모습이다.
김 대표의 메시지도 보수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만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대단합'을 강조하며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경험이나 영향력 등과 함께 대동단결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예방을 통해 총선 전 윤석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보수통합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화답했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의 악연을 가진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은 보수통합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전직 대통령 발자취를 따라가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과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 출신 역대 대통령을 찾아뵙고 돌아가신 분들의 흔적을 찾아가며 당의 뿌리를 확인하고, 보수당 자취를 되돌아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힘을 합친다면 보수결집의 효과는 극대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예정된 개각은 보수결집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방·문화체육관광·여성가족부 장관을 새롭게 임명했다. 여권에서는 이번 개각을 시작으로 정기 국회 이후 총선용 개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원희룡 국토교통부·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현 정부의 스타장관들이 총선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통령실의 김은혜 홍보·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등 대통령실 주요 인사들의 총선 출마가 이어진다면 보수결집 바람은 한층 더 강하게 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선이다.
이와 동시에 김 대표의 외연확장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의희망 대표단과 만난 데 이어 범민련 출신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서민 단국대 교수 등 10명과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양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던 민경우 대표는 지난 1985년 미국 문화원 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씨와 민주화운동동지회를 출범시킨 인물로, 내년 총선 때 민주당 586 정치인들에 대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야권출신이면서 범여권 성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은 통한 범여권 빅텐트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당내 비주류는 여전히 여권의 고민지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앞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조찬회동을 하며 이들에 대한 포용움직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당시 이들과 김 대표가 구체적 메시지를 전하지 못해 양측의 간극만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윤계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여전히 윤 대통령을 비롯한 친윤(친윤석열)계를 비판하는 것 역시 향후 비주류 끌어안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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