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상대 조롱' 이젠 밈이 되어버린 매과이어, 사우스게이트는 '적당히 좀 해라'

하근수 기자 2023. 9. 1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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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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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해리 매과이어를 감쌌다.

잉글랜드(FIFA랭킹 4위)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던 파크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스코틀랜드(FIFA랭킹 30위)를 3-1로 격파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C조에서 경쟁하는 잉글랜드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1-1 무)와 비겼다. 해리 케인, 제임스 메디슨, 부카요 사카, 주드 벨링엄, 데클란 라이스 등 정예 멤버가 출격했지만 선제 실점을 내주며 위기에 봉착했다. 카일 워커가 터뜨린 동점골에 힘입어 균형을 맞췄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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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코틀랜드와 평가전에 나섰다. 유로 2024 예선 A조에서 사이프러스(3-0 승), 스페인(2-0 승), 노르웨이(2-1 승), 조지아(2-0 승), 사이프러스(3-0 승)를 차례로 격파하며 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만큼 잉글랜드에 훌륭한 스파링 상대.

홈팀 스코틀랜드는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체 아담스, 존 맥긴, 스콧 맥토마나가 삼각 편대를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미드필드에는 앤디 로버스튼, 칼럼 맥그리, 빌리 길모어, 아론 히키가 포진했다. 수비는 키어런 티어니, 잭 헨드리, 라이언 포르테우스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앵거스 건이 착용했다.

원정팀 잉글랜드는 4-2-3-1 전형 아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케인이 맡았다. 2선에선 마커스 래쉬포드, 벨링엄, 필 포든이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라이스, 칼빈 필립스가 책임졌다. 4백은 키어런 트리피어, 마크 게히, 루이스 덩크, 카일 워커가 구성했다. 골문은 아론 람스데일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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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진 가운데 결국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잉글랜드였다. 전반 32분 워커와 포든을 거친 다음 벨링엄에게 연결됐다. 상대 수비 사이를 절묘히 가로지르는 패스가 나왔다. 래쉬포드가 살린 볼을 워커가 과감하게 슈팅했다. 이때 볼이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포든에게 맞아 굴절되어 그대로 선제골이 됐다.

격차가 금세 벌어졌다. 전반 35분 벨링엄이 박스 측면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포든이 백힐을 받아 중앙으로 크로스를 건넸다. 케인에 맞은 볼을 로버트슨이 온전히 처리하지 못한 가운데 다시 파고든 벨링엄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은 잉글랜드가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에 돌입한 잉글랜드는 게히를 불러들이고 매과이어를 투입했다. 후반 15분 스코틀랜드 또한 아담스와 길모어를 대신해 라이언 크리스티와 린든 다이크스를 넣으며 응수했다.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22분 로버트슨이 패스를 건넨 다음 직접 높은 위치로 오버래핑했다. 맥긴이 다시 로버트슨에게 연결했다. 과감하게 시도한 슈팅이 그만 매과이어 맞고 자기 골대에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잉글랜드는 포든과 래쉬포르를 빼고 사카와 에베베치 에제를 넣어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36분 벨링엄이 탈압박 이후 건넨 패스를 케인이 넘어지면서 마무리해 쐐기골이 완성됐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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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승리지만 매과이어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명단 발표 직후부터 논란이에 시달린 그는 치명적인 자책골로 손가락질을 당했다. 매과이어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잉글랜드 국가대표에서도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매과이어를 감쌌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경기 종료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나는 매과이어처럼 스스로를 관리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 수십 년 동안 두 번째로 성공적인 팀이라 평가되는 잉글랜드에서 매우 충실했으며 절대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라운드를 밟을 때마다 놀랍다. 매과이어는 톱 플레이어이자 우리 모두는 그와 함께 한다"라며 실수를 범한 제자를 옹호했다.

이날 햄던 파크에선 매과이어를 향한 조롱까지 나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코틀랜드 팬들 관점에선 그럴 수 있다. 어떠한 불만도 없다. 하지만 이건 오랜 기간 매과이어를 향한 터무니없는 대우 때문에 발생한 결과다. 스코틀랜드 팬들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해설가나 전문가도 마찬가지다"라며 부당한 대우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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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 잉글랜드 대표로 활약했던 크리스 와들과 레전드 마이클 오언도 사우스게이트 감독 의견에 동의했다. 와들은 'BBC' 라디오 5'에 출연해 "매과이어 공로를 인정하라. 나는 그가 볼을 허용하는 걸 보지 못했다. 유일한 잘못은 자책골뿐이다. 해외로 떠나는 것이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그다음 영국에 돌아왔다면 지금 받는 비판은 절반 수준일 것이다. 매과이어를 향한 비판은 말도 안 된다"라고 전했다.

오언은 'X(前 트위터)'를 통해 "매과이어가 왜 그렇게 학대를 받는지 오랫동안 궁금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의견을 말한 것에 기쁘다. 개인적으로 매과이어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이자 괜찮은 사람 같다. 그는 잉글랜드를 실망시킨 적이 없지만 끊임없이 조롱받고 있다"라며 무분별한 비판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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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는 여름 이적시장 내내 방출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2018년 맨유는 8,700만 유로(약 1,243억 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해 계약을 체결했다. 입단 초기에는 준수하게 활약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실망감이 커졌다.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를 대신해 측면 루크 쇼를 센터백으로 기용할 정도였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합류설도 돌았다. 지난 달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매과이어를 3,000만 파운드(약 498억 원)에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개인 조건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걸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조율할 일은 남아 있다. 웨스트햄은 계약 성사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라며 매과이어가 맨유를 떠날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거래는 끝내 물거품이 됐다. 매과이어가 올드 트래포드에 남아 주전 자리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매과이어가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치명적인 실수로 다시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들은 매과이어를 향한 비판이 도를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이러한 사태를 '밈'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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