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999→.462, 김하성 휴식 필요했다" PS 확률 0.1%, 감독은 왜 이제서야…
[OSEN=이상학 기자] 후반기 시작 이후 두 달간 쉼없이 달려온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모처럼 휴식이 주어졌다. 후반기 55경기 연속 출장이 끝났다. 샌디에이고의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이 거의 사라진 뒤에야 휴식이 주어졌다.
김하성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결장했다. 올시즌 팀의 146경기 중 140경기를 출장한 김하성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12일 다저스전까지 55경기 연속 출장하고 있었다.
7월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을 빼면 모두 선발출장이었다. 중간에 교체된 것도 3경기로 나머지 51경기는 모두 시작부터 끝까지 뛰었다. 수비에서 움직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큰 2루수 자리에서 거의 쉬지 않고 뛰었다. 팀 내 최다 35개의 도루로 누상에서도 쉴 새 없이 움직였으니 체력적으로 안 지칠 수 없다.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이날 김하성의 결장 소식을 전하며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김하성에게 하루 휴식을 주기로 했다. 7월21일 토론토전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적이 없는 김하성에겐 휴식이 필요하다’며 ‘그의 OPS는 7월 24경기 .999에서 8월 28경기 .752, 9월 10경기 .462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최근 타격 페이스 저하를 다른 이유가 아니라 체력 문제로 본 것이다. 특히 9월 들어 10경기 타율 1할9푼5리(41타수 8안타)로 장타가 하나도 없다. 지난달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17호 홈런 이후 최근 19경기에서 무홈런으로 힘이 빠진 기색이 역력하다. 이 기간 장타는 2루타 1개밖에 없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멜빈 감독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을 조금 더 자주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팀 순위 상승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을 계속 기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와일드카드 확률 0.1%로 시즌이 거의 끝난 지금, 멜빈 감독은 조금씩 휴식을 줄 계획으로 오늘은 김하성 차례’라며 시즌 초반부터 순위권에서 밀렸지만 가을야구 희망을 버리지 못한 상황에서 주축 선수 김하성을 계속 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팀 내 최다 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올해 131경기를 선발출장해 수비와 주루에서 몸을 던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김하성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걱정된다. 그는 작지만 열정과 의지를 갖고 열심히 플레이한다”며 몸을 사리지 않는 김하성의 허슬 플레이가 혹시라도 부상으로 이어질까 우려했다. 멜빈 감독의 걱정은 괜한 것이 아니다. 전력 질주할 때마다 헬멧에 벗겨지는 게 트레이드마크인 김하성은 올 시즌 3번의 부상이 있었다.
지난 5월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고 쓰러져 1경기를 결장했다. 이어 6월8일 뉴욕 메츠전에선 주루사로 물러난 뒤 홧김에 덕아웃 물통을 걷어차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다쳐 1경기를 쉬었다. 7월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선 상대 포수와 홈 충돌로 오른쪽 어깨 통증이 발생했지만 바로 다음날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하는 회복력을 보였다. 당시 김하성은 “100% 건강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라면 매일 경기에 나가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가 멀어지자 멜빈 감독이 드디어 휴식을 줬다. 비록 55경기 연속 출장 기록이 끊겼지만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김하성은 남은 16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17홈런 35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20홈런에 3개, 40도루에 5개를 남겨놓고 있다. 이날 휴식으로 20-40 달성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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