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체할 선발투수 풍부” 토론토와 끝내 결별하나…1062억원 좌완 ‘운명의 가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을 대체할 1500만달러~2000만달러대 선발투수가 풍부하다.”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운명의 가을이 다가왔다. 이달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전쟁을 치르면, 토론토에서 보낸 4년 8000만달러(약 1062억원) 계약의 최종 성적표가 나온다.
류현진은 지난 8월, 생애 두 번째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1년2개월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8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93이다. 최근 2연패했지만, 13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와의 홈 경기서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도 수립했다.
피안타율 0.220, WHIP 1.05는 이적 후 가장 잘한 2020시즌(피안타율 0.234, WHIP 1.15) 이상이다. 재활하면서 초 슬로 커브를 들고 나와 또 한번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역발상으로 공략한다. 경기운영능력, 강약조절, 각 구종별 커맨드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또 다시 FA다. 이때 메이저리그가 바라보는 류현진의 가치가 정확히 나온다. 류현진의 내년 행선지에 KBO리그 한화 복귀는 사실상 지워도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수요가 있다면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성비 4~5선발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다.
팬사이디드에서 토론토를 다루는 제이스저널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의 2024시즌 페이롤을 분석하면서, 토론토가 2년 연속 사치세를 내고 싶지 않다면 몇몇 FA들과의 결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사치세 기준은 2억3300만달러였고, 내년엔 2억3700만달러로 예상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마치면 류현진과 함께 맷 채프먼, 브랜든 벨트, 케빈 키어마이어, 조던 힉스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휫 메리필드도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FA다.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2025시즌이 끝나면 FA다. 최근 2년간 내리막이지만, 장기적으로 같이 갈지 말지 고민해야 할 시기인 건 맞다. 이밖에 연봉조정자격이 있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류현진 한 명의 연봉이 빠져나간다고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페이롤을 정교하게 맞추는 과정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 류현진으로서도 FA 시장에서 다른 팀을 찾아봐도 나쁠 건 없다. 경쟁력을 다시 보여줬고, 어쨌든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가 이런저런 이유로 빠진다.
제이스저널은 내년 토론토 페이롤이 최소 2억달러에서 2억3700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2년 연속 사치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류현진, 채프먼, 벨트, 키어마이어, 메리힐드, 힉스 등을 대체할 FA와 계약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을 대체할 15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대의 선발투수 옵션이 FA 시장에 풍부하다”라고 했다.
결국 토론토가 류현진과의 계약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이스저널은 오히려 오타니와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등 FA 야수 영입을 추천했다. 오타니를 잡는다면 사치세 부과를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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