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익숙한 평가 "벤투의 UAE, 전술적 기강 높아…감독 아이디어 명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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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과 치른 첫 경기부터 확실한 색깔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이끈 UAE는 지난 1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ESPN' 코스타리카판은 "UAE가 페널티박스에 도달할 때마다 코스타리카는 피해를 입었다"며 "UAE 선수들의 전술적 규율은 아주 높았다. 벤투 감독의 명쾌한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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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과 치른 첫 경기부터 확실한 색깔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이끈 UAE는 지난 1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두 달 전 UAE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으로 첫 경기부터 대승을 이끌어내면서 지도력을 과시했다.
UAE의 승리는 이변에 가깝다. 객관적인 전력을 엿볼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더라도 UAE는 72위에 불과하다. 월드컵 본선 경험이 있는 코스타리카는 46위로 UAE보다 한층 높다. 더구나 UAE는 올 1월 아라비안 걸프컵 이후 공식전이 없어 조직력 문제까지 품고 있던 상황이었다.
UAE가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전반부터 보기 좋게 빗나갔다. UAE는 경기 시작 16분 만에 파비오 리마의 패스를 받은 알 가시니가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6분 뒤에는 상대 문전에서 크로스에 이은 연계 플레이로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UAE가 코스타리카를 코너로 몰아붙이는 양상이 이어졌고, 전반 37분 알리 살민의 장거리포로 3-0까지 만들었다. UAE의 몰아넣기에 세계적인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도 속수무책이었다. UAE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나바스 골키퍼는 선방조차 할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에도 계속 공격을 지시했다. 이에 부응한 UAE는 후반 8분 상대 박스 안에서 패스를 주고받는 플레이로 4-0까지 만들어냈다. 상대 진영에서 동료를 이용하는 패스 앤 무브가 일품이었다. UAE는 후반 19분 코스타리카에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4-1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UAE의 이변에 코스타리카가 깜짝 놀랐다. 'ESPN' 코스타리카판은 "UAE가 페널티박스에 도달할 때마다 코스타리카는 피해를 입었다"며 "UAE 선수들의 전술적 규율은 아주 높았다. 벤투 감독의 명쾌한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코스타리카 언론의 패배 분석처럼 UAE는 짜임새가 엿보였다. 열세가 점쳐진다는 평가에도 43%의 나쁘지 않은 점유율을 챙겼고, 6번의 슈팅 시도 중 5번을 유효로 만드는 정확도를 보였다. 그중 4골이 터지면서 간결하고 확실한 결정력도 입증했다.
어딘가 익숙한 평가다. 벤투 감독은 2018년부터 4년간 한국을 이끌며 비슷한 결과물을 냈다. 점유율과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상대가 누구든 주도하는 축구를 심기 위해 노력했다. 때로는 뚝심이 과도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강팀을 허리 싸움에서 이겨내는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결과물 역시 한국 축구 역사상 원정 월드컵 두 번째 16강 진출로 성공적이었다.
월드컵 이후 한국과 계약이 만료된 벤투 감독은 휴식을 취한 뒤 UAE와 3년 동행을 약속했다. 벤투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UAE가 휴가가 아니라 일을 하러 왔다. 영주권도 가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출발도 좋아 큰 기대감을 안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으로 변화를 시도한 한국과도 머지않아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UAE는 아시아 무대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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