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북한 위성 개발 도울 것"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여 만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지지를 밝혔는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패권 세력에 맞서 정의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지지를 밝혔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러시아의) 모든 조치에 전적인,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명해왔고, 앞으로도 언제나 반제자주전선에서 러시아와 함께 있을 것임을…"
서방이 두 나라의 무기 거래를 우려하는 가운데,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고전하는 러시아를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입니다.
김 위원장은 만찬 자리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북한 정권 수립과 북러 수교 75주년을 맞은 특별한 시기에 성사됐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주권적인 독립 국가로 처음 인정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이틀 만에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기지를 함께 시찰했는데, 김 위원장은 로켓 발사 시설 등을 둘러보며 질문을 쏟아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 때문에 이곳에 왔다"며 우주·군사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무기거래 논의 여부에 대해 "이웃 국가로서 공개할 수 없는 민감한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북한 수행단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등 군부 실세들이 동행해 이번 회담의 목적이 군사협력에 맞춰져 있음을 거듭 시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 이후 인근 산업도시에 있는 수호이 전투기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별도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북러_정상회담 #김정은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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