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골칫거리' 넘치는 낸드…"돈 벌기 어렵다"

한지연 기자 2023. 9. 1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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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골칫거리' 낸드플래시 매출 회복세가 더디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글로벌 매출은 93억3820만달러(12조4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들어간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낸드플래시에 대해선 올해 3분기 추가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을 전년도가 아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7.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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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골칫거리' 낸드플래시 매출 회복세가 더디다. 워낙 많은 시중 재고량에 더해 수요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글로벌 매출은 93억3820만달러(12조4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181억2300만 달러와 비교해 그 규모가 절반 수준에 그쳤다. 2분기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도 전분기보다 10~15%가량 하락했다.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공급이 수요보다 높은 상황이다. 낸드플래시의 주요 응용처는 기업용SSD(솔리드스트레이트드라이브)인 eSSD 등 범용 서버인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쪼그라들었다.

D램과 달리 공급업체가 다수인 것도 지금과 같은 반도체 불경기엔 더욱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D램은 3개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가 글로벌 시장을 95% 이상 차지하고 있다. 반면 낸드의 경우 3개사 외에도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C), 중국 YMTC 등이 주요 생산업체다.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키옥시아 모두 올해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줄었다.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낸드는 공급사가 많아서 원래부터 수요보다 공급이 우세한 시장"이라며 "이 때문에 수요보다 공급으로 가격과 손익이 결정되는 시장이라 돈 벌기가 어렵다. 그나마 D램을 같이 하는 업체들은 견딜만한데 낸드만 하는 곳은 돈을 아예 못 버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들어간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낸드플래시에 대해선 올해 3분기 추가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낸드 생산량 하락폭을 크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9월부터 128단 이하 공정에 중점을 두고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50% 가량 대폭 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낸드 수익성이 나쁘다"며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낸드수익성 강화 태스크포스(TF)도 운영 중이다. 공정부터 상품기획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공급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낸드플래시 생산량 감축을 가속화하면서 올해 4분기와 연말 들어선 상황이 다소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을 전년도가 아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7.4% 증가했다. 낸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오름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만이다. 재고 수준과 연동되는 ASP도 3분기까지는 전분기 대비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4분기 들어서는 최대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D램으로 낸드 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중이라, 낸드가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며 "공급업체들의 감산에 더해 eSSD 수요가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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