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얼굴색 노랗게 변하면 암까지 의심해야 하는 이유

지용준 기자 2023. 9.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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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소화기암인 췌장암이나 담관암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췌장암이나 담관암과 같은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도 담관이 막혀서 담즙이 흐르지 못하고 이로 인해 황달이 생길 수 있다.

췌장암으로 황달이 발생하는 것은 종양이 담관과 가까운 췌장의 머리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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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이 발생했을 때 함께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의 색이 진해지거나 암에서 유발된 경우 체중이 줄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입맛도 떨어질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얼굴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소화기암인 췌장암이나 담관암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쓸개)에 저장됐다가 식사를 하면 저장된 담즙이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이동해 소화를 도와준다. 이러한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담즙 내에 있는 빌리루빈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서 황달을 일으킨다.

황달의 원인은 다양한데 용혈성 빈혈과 같이 지나치게 빌리루빈이 형성되는 경우와 간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빌리루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췌장암이나 담관암과 같은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도 담관이 막혀서 담즙이 흐르지 못하고 이로 인해 황달이 생길 수 있다.
이경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암에 의해 황달이 생긴 경우 황달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암치료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신속히 황달 증상부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달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이미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치료과정에서 응고장애, 담관염, 간부전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패혈증까지 올 수 있다.

황달은 눈의 흰자위(공막)부터 노랗게 변하기 시작해서 점차 몸의 아래쪽으로 퍼져 전신에 나타난다. 황달로 인한 몸의 변화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의외로 본인이나 가족들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과 함께 몸의 다른 변화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황달이 발생했을 때 함께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의 색이 진해지는 것이다. 막혀 있는 담즙의 성분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황달이 암에서 유발된 경우 체중이 줄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입맛도 떨어질 수 있다.

황달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암 진단을 받는다면 누구나 좌절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황달이 생긴 것은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증상일 수도 있다. 췌장암과 담관암은 '침묵의 암'으로 불리며 초기증상이 거의 없는 대표적인 암들이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췌장이 몸속 깊숙이 위치해 있어 암을 발견했을 때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췌장암으로 황달이 발생하는 것은 종양이 담관과 가까운 췌장의 머리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암이 담관과 먼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쪽에 위치해 있다면 증상이 늦게 나타나 발견이 어렵다.

이 교수는 "암으로 유발된 황달환자가 관련된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결정적인 암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황달은 오히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황달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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