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1개 구단 스카우트 앞 '8이닝 11K' 쇼케이스...日 최고 좌완, '8승 불발'에 빛바랜 1000K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마나가는 1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7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마나가는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요코하마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1-2로 주니치에 패했다.
일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는 이마나가의 투구를 보기 위해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메이저리그 11개 구단의 스카우트 27명이 집결했다.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시속 150km/h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로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999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던 이마나가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니치 2번 타자 브라이트 켄타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통산 1,0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NPB 역사상 156번째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이마나가는 역대 8번째이자 왼손 투수로는 4번째로 빠른 983⅓이닝 만에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마나가는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4회까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그러나 5회 초 주니치 선두타자 호소카와 세이야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실점했다. 이마나가는 선취점을 내준 이후 흔들리지 않고 뜬공과 삼진 2개로 5회를 마쳤다. 요코하마는 5회 말 선두타자 네프탈리 소토가 중월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며 반격했다.
5회까지 8개의 삼진을 잡은 이마나가는 7회에만 2개의 삼진을 더해 2경기 연속이자 올 시즌 6번째로 10탈삼진 경기를 만들었다. 8회에도 삼진을 추가한 이마나가는 통산 탈삼진 수를 1,010개로 늘렸다.
이마나가는 8이닝 107구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7월 25일 주니치전에서 시즌 7승을 기록했던 이마나가는 이후 7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 20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고 있는 이마나가는 탈삼진(163개) 부문에서 NP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자격을 얻는 이마나가는 벌써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7일(한국 시간)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소식통에 따르면 요코하마 구단이 2023시즌 종료 후 이마나가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락할 것"이라며 "이마나가는 메이저리그 진출로 올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마나가는 소속팀과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으로 MLB 스카우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이번 오프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양키스,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이마나가는 오른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올 겨울 주목할 만한 아시아 야구 스타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 이마나가에게 보낸 관심에 대해 요코하마 구단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구단은 공식적으로 (이마나가) 본인의 (포스팅 신청) 요청이 있다면 그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나가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이마나가 역시 지난해 12월 연봉 협상 과정에서 요코하마 구단에 미국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차근차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명의 일본인 빅리거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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