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군사능력 향상하는 모든 합의 중대 우려…추가 조치 주저않을 것"(종합)

NSC전략소통조정관 "북러 정상회담 예의주시…양측 얘기 지켜볼 것"
국무부 대변인 "'러 찬성' 안보리 결의 위반하는 무기 프로그램 협력 논의 우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 회담을 하고 있다. 2023.9.1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과 관련, 북한을 향해 러시아에 무기 제공을 하지 않겠다는 공개 약속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만약 북러간 무기 거래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이것을 매우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 회담의 결과로 양측이 얘기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이전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북한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공개 약속을 이행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며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누구도 '미스터 푸틴'이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것을 돕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어떤 종류의 무기 거래를 진전시키기로 결정했다면, 분명히 우리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미국과 국제사회 모두로부터 북한에 대한 반향이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한 종류 이상의 탄약을 얻으려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면서도 북러간 구체적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는 "저는 우리가 이번 논의에서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이나 미사일 기술을 얻을 것으로 우려하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봐야 한다"면서 "어떤 종류의 무기 거래가 어느 정도 성사됐는지 제가 추측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분명히 북러간 급증하고 있는 모든 국방 관계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러시아가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며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 잘 협력하고 있지 않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도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군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어떠한 합의도 분명히 우리에게는 중대한 우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NSC 대변인도 이날 북러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평가를 묻는 뉴스1의 질의에 성명을 통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동안 북러간 무기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평양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왓슨 대변인은 "북한과 러시아간 모든 무기 이전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북한의 과거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러시아 스스로가 찬성했던 결의안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2023.9.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인공위성 등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시사한 데 대해 "러시아가 자신도 찬성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북한과 협력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김 총비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성스러운 싸움'으로 규정하고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 "(북러 간) 협력 증대와 (북러간) 논의할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있는 무기 이전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그것은 잠재적으로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무엇이 나오는지 매우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면서 북러간 무기 거래시 "(추가) 제재를 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총비서)에게 도움을 구걸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규탄한다"면서 "이번 발사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며, 북한의 이웃국가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역내 안보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및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법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준비돼 있고, 열려 있으며, 환영할 것이라는 점을 항상 분명히 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그들은 그러한 외교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구걸'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를 묻자 "푸틴은 전쟁 초기에 자신이 1년반 동안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구걸'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