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최초 우승 이끈 국선경 감독, “선수들의 의지 강했다”

부산/이재범 2023. 9. 1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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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국선경 광주대 감독은 우승의 공을 의지를 내보인 선수들에게 돌렸다.

광주대는 13일 부산대학교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대를 63-51로 꺾고 여자 대학부 정상에 섰다.

광주대는 정규리그에서 5승 5패를 기록해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1위 수원대에 이어 2위 부산대마저 제압해 2017년 이후 6년 만이자 팀 통산 3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남녀 대학농구리그 통틀어 4위가 챔피언에 등극한 건 최초다.

광주대는 1쿼터를 18-9로 마친 뒤 2쿼터 시작하자마자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벌렸다. 이후 10점 내외 점수 차이를 유지하다 4쿼터 한 때 4점 차이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에 웃었다.

국선경 감독은 이날 우승한 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우승 소감을 전한 뒤 “선수들에게 뭔가 지시를 해서 움직임을 강조하면 독이 되는 거 같다. 그냥 ‘자, 즐기자. 너희는 움직일 수 있다’며 선수들이 자유롭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다독여주니까 더 잘 움직인다. 선수들이 각자 역할에서 한 발이라도 더 뛰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쉽게 경기를 풀어준 듯 하다”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지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부터 득점력을 발휘한 양유정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하며 MVP에 선정되었다.

국선경 감독은 “사실 데리고 해봐야 더 좋은 선수라는 걸 안다”며 “양유정이 3점슛이 약해서 상대가 버리는 카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궂은일을 찾아서 하면서도 돌파도 잘 하고, 발 스텝이 빠르고 길다. 외곽슛 연습을 더 한다면 내외곽 모두 가능한 무서운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2학년인 양유정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봤다.

광주대는 2쿼터 중 포인트가드 정채련의 4반칙으로 위기에 빠졌다. 이 때 조우가 경기를 풀어나가며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쫓기던 4쿼터에서는 양유정과 함께 조우가 득점을 올려 결국 우승했다. 일본에서 건너온 조우가 있었기에 우승까지 가능했다.

국선경 감독은 “(정채련이 4반칙에 걸렸을 때 조우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우리 조우가 멀리 바다 건너서 왔는데 학교 생활이나 팀 적응력이 빠르다. 언니들과 생활도 잘 하고, 열심히 한다. 우리가 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며 “단신이라서 영입을 조금 생각했는데 (영입하기를) 너무 잘 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광주대는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 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정규리그 4위였음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국선경 감독은 “늘 4위로 올라가도 결승 라인에는 가는데 결승에서 뒷심이 부족해서 무너졌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내가 생각할 때 다른 팀도 열심히 하겠지만, 광주대 선수들만큼 성실히, 열심히 하는 이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연습의 마지막이 4위로 올라갔지만, 결승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4학년들은 WKBL 신입선수선발회(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뒤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했다. 광주대의 박새별과 김원지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프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대학농구리그에서 우승으로 대학 생활을 마무리한다.

국선경 감독은 “올해 4학년들이 우리 대학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까지 드래프트에서 안 뽑혀서 힘들 거다”며 “드래프트에 나가서 본인들이 했던 성과를 못 내서 힘들어 하는데 내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 박새별은 실업팀에 가서 농구를 계속 하면서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걸 원한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교육학을 공부한다니까 옆에서 내가 도와주려고 한다”고 했다.

광주대는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올해는 우승했다. 박새별과 김원지가 졸업하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선경 감독은 “보유하고 있는 센터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후반기에 센터들을 수술 시키면서 내년을 보고 빠르게 뺐다”며 “동계훈련 때 센터들이 정상 범위에서 가용이 된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고 내다봤다.

광주대는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뒤 2023년을 마무리한다. 울산대와 첫 경기를 가지며 여기서 승리한다면 대구광역시청과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국선경 감독은 “우리가 8강에서 실업팀과 붙는다. 오히려 부담없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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