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대국 부활’ 내건 러 첨단 우주기술의 상징
1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우주 대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새로 건설한 로켓 발사 기지다.
러시아는 2012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건설 착공 당시 약 5조~7조80억원을 들였다. 근로자 약 1만명이 투입돼 도로(115km)와 철도(125km)를 깔고 2만5000명이 지낼 수 있는 주거 시설을 건설했다. 이후 러시아는 2016년 이곳에서 첫 로켓을 발사했다. 부지 면적(551.5㎢)이 나로우주센터의 110배 규모에 달한다.
보스토치니 기지는 아무르주 소도시 스보보드니 인근에 위치해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동차로 약 1500km 거리다. 과거 러시아 전략로켓군의 핵미사일 기지였다 폐쇄된 스보보드니 우주기지 인근이다. 스보보드니는 과거에는 자유시로 불린 곳이다. 1921년 당시 러시아 붉은 군대의 통수권 접수를 거부한 한인 망명 독립군들이 포위 진압된 ‘자유시 참변’이 발생한 곳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최근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과 연관된 지역이 러·북의 이벤트 장소가 됐다”고 했다.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후 러시아 아무르강 주변에 위치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전투기와 군함 생산 시설이 들어선 지역으로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도 2002년 방러 때 다녀간 곳이다. 이곳의 유리 가가린 공장에서는 민간 항공기뿐 아니라 수호이 전투기 등 군용 항공기가 제조된다.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의 첫 비행도 여기서 이뤄졌다. 잠수함 등 군함 건조 조선소도 이 지역에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2002년 당시 김정일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 항공제작소(KNAAPO)를 찾아 2시간 반 동안 수호이 전투기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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