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美, 시니어타운에 70만명 거주… 애리조나 ‘선시티’ 유명
해외 선진국에선 오래전부터 민간 주도로 다양한 형태의 시니어타운이 활발하게 공급되고 있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건설업자들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은퇴자를 모집했다. 이런 대규모 시니어타운 단지를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라고 부른다. CCRC는 건강할 때 입주했다가 건강이 악화하더라도 단지 내의 병동으로 이동해 생을 마감할 수 있다. 미국 전역에 2000여 개가 설치돼 70만명 정도가 거주 중이다. 애리조나 피닉스 근교에 세워진 ‘선시티(Sun City)’는 여의도 13배 면적인 약 38 ㎢(약 1150만평) 대지에 골프장과 원형극장 등이 갖춰져 4만명의 노인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우리의 시니어타운에 해당하는 유료 노인홈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일본도 유료 노인홈 도입 초기에는 부자들만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공급이 늘면서 현재는 한국의 보증금 개념인 입주 일시금 평균 가격이 72만5000엔(약 654만원) 수준으로 내렸다.
독일의 시니어타운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알텐본하임’, 간호는 필요 없으나 가사 보조가 필요한 노인을 위한 ‘알텐하임’, 요양원인 ‘알텐플레게하임’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 3가지 유형이 혼합된 복합시설을 ‘알텐첸트룸’이라 부른다. 알텐첸트룸에선 미국의 CCRC처럼 단지 내에서 장소만 옮겨 복지 및 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민간이 활발하게 시니어타운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리츠는 자산운용사가 노인 주거시설을 운영할 사업자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운영자는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900여 시니어타운을 소유한 미국의 ‘웰타워’ 리츠는 시가총액이 434억달러(약 57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시니어타운의 소유와 운영이 일치해야 하는 규제 때문에 아직 헬스케어 리츠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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