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 첫 ‘퀄리티 스타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부상 복귀 후 8경기 만에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벌인 MLB(미 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타 5개(1홈런)와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삼진도 5개 잡아냈다. 그는 정확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1~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4회 선두 타자 코리 시거에게 안타를 내준 뒤 후속 타자 로비 그로스먼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두 타자 모두 류현진의 초구를 공략했다. 류현진은 6회에도 시거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내주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그는 팀이 0-3으로 뒤지던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달 복귀한 류현진은 앞서 7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하로 짧게 투구했다. 이날 처음으로 6이닝 이상 던지며 작년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 이후 480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올렸다. 하지만 팀 타선이 상대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4333만달러)을 받는 맥스 셔저(39)에게 꽁꽁 막혔다. 셔저를 상대로 안타 3개에 그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셔저는 6회 1아웃을 잡은 후 공을 던지는 오른팔 삼두근에 통증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과 셔저가 등판을 마친 뒤 두 팀이 3점씩을 주고받아 레인저스가 6대3으로 승리했다.
패전했지만 류현진의 투구에는 호평이 쏟아졌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시속 63마일(약 101㎞)짜리 느린 커브로 타자를 완전히 얼려버렸다”고 했고, CBS스포츠는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2.93,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5, 삼진-볼넷 비율 33대9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은 “패배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경기의 일부다”라며 “내일은 또 다른 경기가 열린다. 우리는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제이스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경쟁자인 레인저스에 이틀 연속 패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MLB에선 리그별로 각 지구 1위는 포스트시즌에 직행하고 나머지 팀들끼리 승률을 따져 3위까지 가을야구에 추가 진출한다. 블루제이스는 이날 패배로 AL 와일드카드 순위 2위 자리를 레인저스에 내주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공동 3위로 떨어졌다. 블루제이스는 정규 시즌 1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류현진은 앞으로 3차례 더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다음 등판은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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