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깃집 ‘박대감네’ 제니 김, LA타임스 ‘골드 어워드’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9. 14.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년전 생소했던 꽃등심 들여오며 南캘리포니아 요리의 개념을 확장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식당 ‘박대감네’에서 사장 제니 김(오른쪽)씨가 LA타임스 관계자에게 상패와 꽃을 전해받고 웃고 있다. /제니 김

“2003년부터 이 자리에서 쉬지 않고 식당을 운영했어요. 부모님 손을 잡고 왔던 꼬마가 어느새 대학생이 돼서 친구들을 끌고오는 걸 보면 매번 감개무량하죠.”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명 고깃집 ‘박대감네(Park’s BBQ)’ 사장인 제니 김(63)씨는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식당이 20주년을 맞은 올해 큰 상을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대감네는 올해 미국 LA타임스가 선정한 ‘골드 어워드’의 수상자다. LA타임스의 유명 음식 비평가인 조너선 골드의 이름을 딴 골드 어워드는 ‘남부 캘리포니아 요리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한 우수한 식당’을 매년 한 곳 골라 시상한다. 지난 2017년 시작된 골드 어워드에 한식당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상패 수여식이 열린 매장 1층은 LA타임스 관계자들과 축하하러 온 지역 주민들로 가득 찼다. 김 사장은 “나와 오랜 기간 함께해준 직원들과 세대를 넘어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에게 특히 감사하다”고 했다.

박대감네 내부 전경./LA타임스 유튜브

김 사장은 “20년 전 18세 딸과 10세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 개업했을 땐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며 “개업 1년 만에 광우병 사태가 일어났고, 소고기 소비가 줄며 고생도 많이 했다”고 했다. 이 같은 난관을 이겨내고 장수 식당이 된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현지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항상 연구했다”고 했다.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실란트로(고수)로 김치를 만들고, 떡보쌈으로 만든 파스타를 판매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고깃집이지만 밑반찬은 한정식처럼 12가지 이상 내놓았고, 계절마다 바꿨다”며 “운영 초반에는 매일 15시간 이상 일에 매진할 만큼 식당에 모든 걸 걸었다”고 했다.

박대감네는 이제 전체 200석이 점심 저녁으로 가득 차, 매일 1000여 명의 고객이 찾는 LA 한인타운의 대표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LA타임스는 “박대감네는 2000년대 초반 LA에선 아직 생소했던 소고기 꽃등심과 같은 요리를 지역에 들인 주역이며, 이제는 LA 시민들이 도시를 자랑할 때 친구들을 데리고 가는 장소가 됐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