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새터민 /이영희

장남숙 시조시인 2023. 9.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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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베란다에 방치한 화분에서 새싹이 돋는 것을 낯선 방문객이 척박한 이국땅에 뿌리를 내린 새터민으로 제목을 앉히며 '낯설게하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 꼿꼿이 세운 줄기들'은 물관과 체관으로 쉼 없이 땅속 에너지를 흡수해 온 고귀한 생명체이다.

시인이 방치했던 화분에서 돋아난 작은 식물을 낯선 이국땅에 건너와 치열하게 살아가는 '새터민'으로 비유하며 첫수와 둘째 수의 연결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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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베란다 한쪽에 무심한 화분 하나

아무도 모르게 새싹들이 돋았다

낯설은 방문객 같아 유심히 들여다본다


척박한 땅에서 꼿꼿이 세운 줄기들

햇살 넣은 물 한 바가지 졸졸졸 뿌려준다

어엿한 제 터전 되어 살랑살랑 몸짓한다

시인은 베란다에 방치한 화분에서 새싹이 돋는 것을 낯선 방문객이 척박한 이국땅에 뿌리를 내린 새터민으로 제목을 앉히며 ‘낯설게하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 작은 변화를 예사로 넘기지 않고 관찰하며 그 이면까지 살펴보다가 작은 새싹을 발견한 그 순간 말할 수 없는 생명의 환희를 느낀다. ‘척박한 땅에서 꼿꼿이 세운 줄기들’은 물관과 체관으로 쉼 없이 땅속 에너지를 흡수해 온 고귀한 생명체이다.

시인이 방치했던 화분에서 돋아난 작은 식물을 낯선 이국땅에 건너와 치열하게 살아가는 ‘새터민’으로 비유하며 첫수와 둘째 수의 연결이 자연스럽다. 햇살 넣은 물 한 바가지 졸졸졸 뿌려주어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랑살랑 몸짓하는 희망찬 내일을 열어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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